윤영문/강진군청 친환경농업팀장

2019년은 유독 자연재해가 많아 농민들에게는 힘든 한해였다. 봄철에는 이상 저온으로 인해 단감 등 과수에 피해가 발생하였고, 겨울철과 봄철 유독 따뜻한 날씨와 때에 맞춰 비가 내려 마늘, 양파는 풍작이 되어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7월부터는 태풍 ‘다나스’를 시작으로 연이은 태풍 ‘링링’ ‘타파’ ‘미탁’으로 인해 황금 들녘을 꿈꾸며 봄부터 씨뿌리고, 경운하고, 모내기하고, 땀 흘려 일해 왔건만, 들판은 우리의 바램과는 다르게 강진군 벼 재배면적 8,458ha의 17%인 1,396ha가 도복되어, 수발아, 흑‧백수 피해가 겹쳐 피해벼로 매입해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그렇지만 들판을 다니다 보면 유독 쓰러짐도 없이, 병충해도 별로 없이 건강하게 자란 벼들이 보인다. 바로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새누리와 청무벼를 교배를 통해 육종한 ‘새청무’벼다.

2013년 전남쌀 브랜드 단일화 간담회에 지자체 대표로 참가한 적이 있다. 전남에 120여 가지가 넘는 벼가 재배되고 있고, 기후와 토양 등 지역별 재배여건이 상이하여 단일 품종으로 브랜드를 통일한다는 것은 전남의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결론과 함께 묻히고 말았다.

그러나, 강진의 사례처럼 2품목 이내의 주력품목을 정하여 집중육성해 나간다면 점진적인 브랜드 통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경기도는 추청, 강원도는 오대, 전북은 신동진, 충청도는 삼광 이라는 품종들이 각도를 대표하는 것처럼 전남을 대표하는 품종이 탄생하게 되리라는 꿈이었다.

강진에서는 2017년부터 강진쌀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당시 ‘전남6호’였던 품종에 관심을 가지고, 농업기술원에서 생산한 원종 또는 재배기술 지도를 통해 생산된 보급종 수준의 위탁 생산된 종자를 보급하여 장기적으로 새청무 쌀을 강진의 대표쌀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018년 품종보호권등록을 마친, 새청무(전남6호)를 전남 최초로 2019년 공공비축미곡 매입 품종으로 선정하고, 2019년에는 강진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강진군 통합RPC)과 1,600ha를 계약재배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2월 전남농업기술원과 농협중앙회전남지역본부는 업무협약을 맺고 새청무를 전남 대표품종으로 육성하기로 하였다.

새청무 브랜드명 네이밍 등 새청무를 강진 그리고 전남의 대표품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탐진강 찰진쌀 새청무’ 브랜드를 개발 10월 중순부터 전국 시장에 판매를 시작하였다. 소비자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강진군에서는 농가에서 고품질쌀로 일부 재배하고 있는 ‘히도메보레’나 ‘고시히카리’ 등의 일본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농가의 재배 선호도가 좋고, 도정업체에서도 선호하는 새청무벼를 2020년에는 3,000ha까지 확대 재배하여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농협중앙회에서는 향후 전남쌀 단일화로 이끌어간다는 계획하에 쌀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시군 지역농협과 RPC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남도의 끝자락 강진에서 생산된 새청무가 전남의 소비자, 수도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농가의 소득으로 연계되어, 전남쌀의 새역사가 쓰여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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