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없어도 보드라운 육질이 일품

최근 주꾸미 어획량이 늘면서 영랑수산 가판대는 가을 주꾸미로 가득하다.
다양한 요리로 입맛 돋아
어획량 증가하며 소비시장도 활기
1㎏당 2만5천원~3만원 판매


“알은 없어도 보드란 육질이 제 맛이다 보니 소비량이 부쩍 늘고 있지요”
지난 22일 읍 시장에 자리한 ‘영랑수산’. 이달 중순부터 주꾸미 어획이 본격화하면서 가게의 가판대는 주꾸미로 물결을 이뤘다. 상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찬바람 주꾸미’로 불리는 가을 주꾸미다.  

주꾸미는 주로 알이 꽉 차는 시기인 3~4월에 별미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맛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맘 때 맛이 더 좋다는 게 수산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읍 영랑수산 관계자는 “알을 먹으려면 봄이지만 주꾸미 자체의 맛을 즐기려면 가을이 더 낫다”며 “육질이 봄보다 보드라운데다 가격도 저렴해 이 맘 때면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주꾸미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장날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0㎏는 거뜬히 팔릴 정도다.

주꾸미는 보통 1년생으로 늦봄에 알에서 부화해 여름을 거치며 자라난다. 그랬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는데 대게 10월 말이나 11월 초순을 기점으로 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어획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어획량 또한 작년보다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비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어획량 증가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금어기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주꾸미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포획 및 채집을 금지하는 금어기 대상에 속했다. 지금 잡히는 주꾸미는 봄에 낳은 알에서 깨어나 자란 것들이다. 때문에 가을에 잡히는 주꾸미는 비록 다 자라긴 했지만 아직은 어리다.

그러다 겨울을 거쳐 봄이 될 즈음이면 생식이 가능한 성체, 즉 어른이 된다. 때문에 가을 주꾸미의 경우 봄보다는 몸통(대가리)지름이나 다리 길이 등이 짧은 대신 육질은 보드랍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읍 금릉씨푸드 관계자는 “최근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거래량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면서 “알이 차지 않은 대신 값이 싼 데다 보드라운 식감이 좋아 다양한 요리재료로 제격이다”고 전했다.

이렇다보니 주꾸미도 낙지처럼 ‘주꾸미 숙회’나 ‘주꾸미 탕탕이’로 제법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읍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꾸미는 마량 등 강진 해역과 장흥과 완도, 고흥 일대서 잡아 올린 것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다음 달에 들어서는 신전면 사초리 일대서도 어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봄보다 훨씬 저렴하다. 가을주꾸미의 경우 보통 10~12마리 정도면 1㎏에 달한다. 알이 없다보니 그만큼 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인데 가격은 ㎏당 2만5천원~3만원으로 봄 주꾸미보다 많게는 2만 원 정도 값이 싸다.

한편 낙지는 이달 들어 몸값이 다소 떨어지면서 마리당 6천~8천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