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간서 매설작업 끝내고 덧씌운 아스콘 또 뜯어내 논란

‘교통 통제하고 했던 공사 되풀이’ 장날 맞은 상인들 분통
주민들 “강진군,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관리·감독은 하나”


강진버스터미널에서 강진교육지원청 방면을 잇는 영랑로의 한 교차로 지점이다. 작업 일정이 길어지다보니 차량들도 통행에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강진읍 상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가스공사를 놓고 주민과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에 필요한 관로를 묻는 매설공사가 일부 구간을 중심으로 되풀이되는 상황이 연출되자 일대 상인들의 항의가 거세게 일었기 때문인데, 공사 진행에 있어 지자체와 유관기관들의 협의체계가 부실했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논란마저 일면서 진통을 쌓고 있다.

“덧씌우고 또 파내고...가뜩이나 장날인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지난 14일 오전 강진읍 영랑로의 한 도로. 50m구간에 미용실과 식당, 휴게시설 등이 밀집한 상권을 중심으로 도시가스 공급관로 매설공사가 진행되자 일부 상인들이 밖으로 나와 거친 목소리를 내뱉었다.

시공사측이 공급관로를 매설하는 공사를 벌여놓고 일주일 만에 또다시 차량을 통제하고 도로를 파헤치는 공사에 나서자 일부 상인들이 항의에 나선 것이었다.

한 차례 공사로 영업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겪은 데다 아스콘으로 덧씌우기까지 한 도로면을 또다시 절삭하고 파내는 모양새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비춰지다보니 상인들의 불만이 가중됐던 것이다.

한 상가 관계자는 “공공성이 있는 공사여서 그동안 영업적 손실이라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아왔다”며 “그러나 공사가 한 차례 이뤄지고 임시 포장마저 끝난 상황에서 또 다시 똑같은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강진교육지원청과 강진버스터미널을 잇는 영랑로의 일부 교차로지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운전자 김설민(40)씨는 “분명 지난번 출근길에 도시가스 매설공사가 진행돼 아스콘 덧씌우기까지 끝마친 지점이었는데 또 다시 파헤쳐져 있어 황당했다”며 “아무리 임시포장 상태라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선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 공사방식이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사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자주 드러난다거나 유관기관들 간의 협의체계 구축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땅속 공사라는 게 KT와 한전, 상수도 등 여러 기관들이 매설한 각종 시설물이 난관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연계 시스템이 어긋나 공사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강진군을 향한 시선도 곱지는 않다. 한 상인은 “강진군이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강진읍의 주요 도로와 상권인 중앙로와 영랑로 일대의 공사구간이 총 1㎞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3개월이 넘도록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이런저런 의혹과 불만을 키워내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사업체인 목포도시가스(주)는  일부 변수가 발생해 작업 소요 시간이 길어진 점은 있으나 시공에 문제가 있다거나 유관기관과의 협의체계가 부실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목포도시가스 강진지사 관계자는 “주요 도로의 교차로지점의 경우 KT와 한전 등이 매설한 지장물이 많은데다 하수시설까지 더해져 있다 보니 작업시간이 다소 지체됐던 것”이라며 “지자체와 유관기관과의 협의 체계는 사전 설계 작업부터 적절히 잘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상인들의 항의에 대해서는 공사의 ‘특수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과정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중앙로축제와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의 여러 축제상황을 고려해 공사일정을 재조율하면서 부득이하게 상인들과의 마찰이 불거졌다는 주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특성상 짧은 거리라도 하루 만에 작업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런 경우 다음날 곧바로 작업을 이어가는데 강진에 이런저런 축제들이 이어진 탓에 공사일정이 불가피하게 지연됐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아스콘으로 덧씌우기를 했다가 다시 작업에 나섰던 것이 여러 의혹을 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관리‧감독에 행정력을 더욱 집중하겠다”며 “현재 공정률은 95%로 늦어도 연말까지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2020년까지 계획이던 도시가스사업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공급 시기도 1년 정도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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