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이고 모여 또 하나의 마을을 이루다

독특한 캠핑카들의 행렬
청자촌만의 이색 볼거리

체류형 캠핑도 증가세
지역경제 효과 ‘톡톡’


캠핑문화가 보편화되고 다양해지면서 캠핑장의 모습들은 더욱 활성화되고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강진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5년도 대구면 청자촌에 둥지를 튼 청자촌오토캠핑장은 이용률이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이승옥 군수의 2대 역점사업 중 하나인 ‘체류형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형도 다양하다. 텐트를 들고 와 하루 이틀 머무는가하면 승합차나 화물차를 개조한 캠핑카를 비롯해 수천만 원에 달하는 캠핑트레일러를 끌고 장기간 머물기를 반복한다. 집과 같은 ‘장비’를 펼쳐 놓고 몸만 다니는 ‘별장’의 개념이다.

별장과 다름없는 캠핑카들이 모이고 모이면서 하나의 터전을 만들고 그 공간이 확대되며 거대한 주거문화를 만들고 있는 식이다. 강진에 또 다른 마을 하나가 생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잘 꾸며진 주택단지 같은 느낌
청자촌 캠프장은 외부시설 또한 잘돼 있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기본적인 수도와 전기시설은 물론 화장실과 샤워실, 공동취사장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아무 불편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캠핑촌 일대에 그네와 미끄럼틀 등을 갖춘 놀이터부터 정각 등 공동 편의시설까지 완비돼 그야말로 ‘명품 캠핑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강진청자촌 오토캠핑장은 부지 면적 1만5천㎡ 규모로 카라반 시설 등을 갖춘 1캠핑장과 캠핑카 또는 텐트를 활용해 머무를 수 있는 2캠핑장‧3캠핑장으로 나눠 운영된다. 특히 1캠핑장은 고정식카라반 14대를 갖췄다. 캠핑의 묘미와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카라반은 인테리어부터 감성 가득한 스타일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를 편백나무로 채워 '오감 만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뿐 아니라 널찍한 샤워부스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한 캠핑여행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더블침대 1개와 싱글 2층 침대를 설치해 4인~6인 가족이 머물기에 넉넉하다.

기존 카라반과 같이 모든 주방집기와 전기 인덕션 및 밥솥 등 장비가 완벽히 갖추어져 있으며 특별히 디자인에 신경을 써 한층 업그레이드된 집기들로 구성돼 있는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캠핑의 백미인 바비큐 시설은 카라반에 바로 옆에 개별적으로 조성돼 있어 가족 또는 연인들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다.

■체류형 캠핑, 특별한 주거문화 형성
청자촌오토캠핑장 문시정 관리소장은 “한마디로 잘 꾸며진 주택단지와 같은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캠핑객들의 편의는 물론 캠핑문화의 특색까지 잘 살려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청자골 캠핑촌’이 청자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로 이목을 끄는 이유는 각양각색의 캠핑카를 한 자리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의 캠핑카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의 카라반등장은 관광객들의 시선과 부러움을 동시에 사는 요소들이다.

매년 11월이면 청자촌캠핑장은 65세 이상 노년층이 주를 이루는 이른바 ‘실버(silver) 캠핑’이 주를 이룬다. 하루 이틀 머물다 되돌아가는 단순한 캠핑이 아니다. 짧게는 열흘부터 길게는 석 달까지 머무는 이른바 ‘장박(長泊)’이다.

청자촌캠핑장에서 ‘장박(長泊)’을 이어가고 있는 박순종(79·서울시)씨는 캠핑카에 머물며 강진에서 거주한 세월이 3년에 가깝다. 강진이 좋고 떠나기 싫었다는 게 그저 이유다. 이렇다보니 명절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만 있으면 서울에 사는 자녀들이 강진으로 내려오는 일까지 생겼다. 물론 부인도 종종 강진으로 내려와 박 씨와 캠핑생활을 누린다.

박 씨는 “작년 추석 명절도 자녀들이 강진으로 내려와 캠핑카에서 함께 먹고 자며 나흘을 머물고 돌아갔다”며 “이 정도면 강진군 홍보를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말했다.

장박을 즐기는 ‘실버’ 캠핑객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모이면서 또 하나의 마을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이색풍경이다. 별장과 다름없는 캠핑카들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터전을 만들고 그 공간이 확대되며 거대한 주거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시정 소장은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들고 강진으로 이사를 온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강진군이 추구하는 ‘체류형 관광’의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며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속적인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캠핑문화를 펼쳐나간다면 지역적 경제효과는 분명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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