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규동/다산정신실천연구소장

강진은 다산의 유배지로 유명하다. 다산은 18년 강진 유배 생활 동안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학이라는 독창적 학문 세계를 펼쳐 놓았다. 모든 것들은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념으로 강진에서만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면서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적 인물로 독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만 헤세, 프랑스 사상가 장자크 루소,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 그리고 다산 정약용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였던 매천 황현은 “동양에서 이런 학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고 하였다.

이처럼 다산은 국내외적으로 우리가 알지도 못할 만큼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실로 등잔밑이 어둡다. 다산정신이 뭔가를 물었을 때 우리는 쉽게 이야기 할 수가 없다. 너무나 깊고 넓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호든 슬로건이든 캐치프레이즈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사용되는 용어는 의미가 분명하고 쉬워야 한다는 의견, 그리고 지금까지의 다산학은 연구자의 관심분야에 따라 각개약진 방식으로 이루어져서 경학연구자는 경학으로만, 역사연구자는 역사방면에서만 다산을 읽었다는 의견을 볼 때 뭔가 다산정신에 대한 보다 쉬운 이해와 실천을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깨달았다.

오랜 고민 끝에 다산박물관에서 2년 동안 근무한 경험과 현장에서의 체험, 그리고 무엇보다 120여차례 다산초당을 오르내리며 다산과의 마음속 대화를 통해서 얻는 용기로 ‘평생학습인 다산 정약용의 다산정신에 관한 탐색- 다산학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쓰게 됐다.

다산 정신이란 ‘다산학에 기반한 주인정신과 위국애민정신에서 드러난 소통, 청렴, 공정, 탐구, 창조, 개혁’을 다산정신이라 한다. 다산정신을 바탕으로 그 위대한 정신을 보다 다양하게 배우고 익혀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창출해 나가야 한다.

강진은 다산의 일생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곳임과 동시에 곳곳에 흔적들이 남아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다산이 강진에 있고 강진의 자랑이라고 할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다산은 당연히 강진에 있어야 했고 강진은 당연히 이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강진의 미래를 생각할 때이다. 그 대안이 바로 ‘다산정신문화의 샘터 강진!’이다.   

이제는 다산 정신을 꽃피워야 할 때이다. 다름 아닌 강진에서 선도적으로 불씨를 살려야 한다. 왜냐하면 다산의 생가와 묘가 있는 곳에서는 어떻게든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다산을 살리려고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진은 다시 한번 다산의 위대한 업적을 되새기고 다산정신실천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강진의 모습을 부각시켜나가야 한다.

다산정신 실천 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정신적, 도덕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진이 다산정신 문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유배지가 아닌 다산정신의 매카가 되어야 한다. 다산이 남겨준 위대한 학문적 업적을 다산정신으로 계승 발전시켜 다산이 꿈꾼 나라다운 나라 백성다운 백성의 꿈을 이곳 강진에서 꽃피워 나가야 한다. 그 길이 강진의 미래이다.

이제 등잔밑을 똑바로 쳐다보고 더욱더 불꽃이 활활 타오르도록 하는 일이 강진의 미래 불빛이며 이것이 새로운 강진의 미래라고 확신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