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축제 연기 결정, 이승옥 군수 “군민 안전 가장 중요하다” 강조

“청자축제를 개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30일 오전. 태풍 대비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했던 한 군청 관계자가 갑작스레 전해온 말이다. 축제 개막을 이틀 앞두고 전해진 걱정서러운 이야기었다.

이승옥 군수는 이날 오전 9시께 강진군 실‧과‧소장들을 불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 서남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측보도가 전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 군수는 곧바로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청자축제의 개최일정을 놓고 긴박한 논의가 이어진 것도 이 자리를 통해서였다. 이 군수는 회의를 통해 군민들의 안전과 피해예방이 최우선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치현 문화예술과장은 “군수님이 축제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군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지역의 최대 축제의 개막일을 이틀 앞두고 강진군이 전격 연기를 발표한 것 또한 위기상황 수습이 우선이라는 이 군수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태풍 등 기후적 요인을 포함해 어떤 이유로든 청자축제의 개막식을 코앞에 두고 일정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군청 안팎의 목소리다.

최치현 과장은 “강진청자축제 개막 일정이 연기된 것은 금릉문화제를 포함해 47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1년도에 열린 39회 청자축제는 폐막을 하루 앞두고 태풍 ‘무이파’가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체험행사가 축소되고 폐막식이 취소된 사례로 남았다.

청자축제의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표현이 나온 것도 실제로 그러한 논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개막일을 당초 3일에서 5일로 잠정 연기하되 태풍으로 인한 피해 정도의 심각성에 따라 축제의 개최 여부를 재검토하자는 게 회의의 최종 결론이었다”며 “피해 상황에 따라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군은 지난 3일 오전 8시50분께 태풍피해복구대책회의를 마련한 자리에서 피해의 규모와 정도가 축제를 취소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오는 5일 개막일정을 갖기로 했다. 

최순철 축제팀장은 “군청 공무원 일부는 피해복구에 나서고 일부 인원들은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긴박하고 조마조마했던 지난 사흘간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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