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헌/시조시인, 수필가

잉걸불 입에 물고
열반에 들었는지
 
태토(胎土)는 말이 없고
새소리만 요란하다
 
상처가 상처를 보듬는
옹이 같은 만월 한 점
 
천 년 전 왕조가
다스린 불의 비사
 
물레에 칭칭 감긴
밀서를 펼쳐들자
 
일제히 흰 깃을 치며
날아가는 새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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