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편집국장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도 못 듣는데 기사로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네요”
얼마 전 지역에서 수년동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해왔던 한 남성의 말이다. 이 사람은 취재를 위해 찾아온 기자에게 들려준 첫 마디는 다른 사람들의 눈이 무섭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남성은 순수한 마음으로 홀로 지내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찾다가 자신이 잘하는 기술을 활용해 봉사하기로 마음을 먹고 실천해왔다.

평소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을 하고 한달에 1~2번 있는 휴식일에는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해오고 있는 것이었다. 쉬지 못하고 한달 내내 일을 하다보니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보람을 느꼈다. 이런 내용은 자연스럽게 지역 신문에 흘러 들어가 자주 보도되곤 했다.

문제는 이 남성의 이야기를 지역신문에서 읽은 독자들중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일부 사람들이 시기와 질투를 하며 근거도 없이 좋지 않은 소문을 주변에 퍼트리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소문들은 사람들을 타고 퍼져나갔고 자신에게도 흘러들어온 것이었다.

이 남성의 사례처럼 지역에서는 칭찬하기 보다 흠집을 찾아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또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동반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로 여기고 배타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는 강진이 고향이 아니지만 강진이 좋아 정착하고자 하는 타지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이들중 상당수는 “강진은 타지 사람들이 들어와서 버티기 힘들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에는 인색하고 흠집만 내려하는 문화가 여전히 지역내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서 말하면 강진 사람들은 배타적이라는 말이 된다.

이런 지역의 문화는 강진 발전에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민선 7기가 시작된 이후 더불어 행복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 전 공직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말 그대로 더불어 행복한 강진이 되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 흠집을 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칭찬하고 타지역 사람들까지도 포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제 강진군 인구는 3만6천명이 붕괴됐다. 기존 강진 사람들만으로는 강진군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인구 유지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강진을 찾게 만들고 그들이 강진에서 집을 사고 일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정주여건 조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을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같은 강진 사람으로써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 지역에서도 배타적인 문화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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