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화에 현대미술의 초현실주의 기법 접목

가을축제로 개최되는 이번 제47회 강진청자축제에 다양한 볼거리가 많지만 우리의 전통풍습이 담겨있는 한국민화뮤지엄 관람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최근 청자촌에 있는 한국민화뮤지엄(관장 오석환)은 강진의 가을 3대축제 개최를 맞아 다양한 기획 전시를 준비하며 관광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도 박물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대한민국 민화대전 수상작 전시회와 듀엣 전시회 등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도 특별 전시회를 준비중이다.  

청자촌 한국민화뮤지엄 전경
10월 한달간 기획전시실서 23점 선보여
대상작 전문잡지에 소개되며 이목 집중

11월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회
소장품 60여점과 민수회 현대민화 32점 전시

서울서 제5회 한국민화뮤지엄포럼도 준비중
청자 축제 기간중 할인행사도 진행


대한민국 민화대전 수상작 전시회장 모습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한국민화뮤지엄 2층 기획전시실에는 ‘제5회 대한민국민화대전 수상작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한민국민화대전’은 본관인 강원도 영월 소재 조선민화박물관에서 국내 최초로 시작한 민화 전문 공모전인 ‘전국민화공모전’을 이어 받아 한국민화뮤지엄의 개관과 함께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번 기획 전시에는 강진군이 소장하게 되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작 이외에도 장려상 수상작까지 총 23점의 작품이 출품돼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다. 대상을 수상한 김수정 씨의 ‘space2019’는 수상 이후 KTX 매거진을 비롯하여 다양한 전문 채널에 조명되면서 인기를 몰고 있는 작품으로 앞으로 강진군 소장품의 가치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1층 상설전시실의 조선시대 민화 작품도 교체를 단행하여 새로운 작품들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히 ‘수거모질도’ ‘대동여지전도’ ‘정인명당도’ ‘어해화조도’ ‘강태공조어도’ 등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뮤지엄에서는 모든 방문객에게 해설을 제공하고 있어 새로운 작품에 맞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게 된다.  

민화의 비상전 포스터
11월에도 한국민화뮤지엄에서 기획한 다양한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열리는 ‘민화의 비상’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도 한국민화뮤지엄과 본관인 조선민화박물관의 주관 및 주최로 열리며 소장품 60여 점과 현대민화 32점이 함께 전시되는 기획전으로 개최된다. ‘민화의 비상’전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될 시리즈 기획전으로 민화의 현대성과 방법론을 실험하는 최초의 전시로 민화 뿐 아니라 예술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소주제인 ‘제1장. 민화 그리고 초현실주의’에 맞춰 초현실주의가 관찰되는 박물관 소장 전통민화와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현대민화 작가 32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현대민화가 대중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기획되었다. 현대 민화는 유물을 되살린 ‘재현민화’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민화’로 분류된다. 그런데 그동안 창작 민화는 작품의 현대성에 대한 고찰 없이 무분별하게 창작을 가미하면서 작가 수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에서 외면을 당해왔다.

이는 조선 후기 민화가 선조들의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 들어 대중화되었던 바와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이번 ‘민화의 비상’전은 민화의 현대성을 고찰하고, 다양한 현대적 방법론을 녹여내는 실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현대민화의 판로개척을 통한 대중화와 더 나아가 세계화를 목표로 한다.

대상 수상작
이 전시를 위해 한국민화뮤지엄은 지난해 전시를 기획하고, 지난 3월 민수회 중 창작민화로 다시 한 번 심사를 거쳐 32인의 작가를 선정해 6개월동안 심혈을 기울여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작품 제작을 맡은 민수회는 국내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이자 한국민화뮤지엄의 본관인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역시 국내 최초로 시작한 민화 전문 공모전인 ‘전국민화공모전’과 한국민화뮤지엄의 개관과 함께 신설한 ‘대한민국민화대전’의 역대 우수상 이상 수상자 단체로 실력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현대민화 작가들이 속해 있다.

선정된 작가 32인은 5월 1일 전시 기획자인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부관장의 강의를 통해 전시의 기획의도, 올해의 소주제인 초현실주의의 역사와 방법론, 현대민화에 초현실주의를 어떻게 접목할지 등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그 후 기획자와의 면밀한 논의를 통해 작품을 완성하고 평론을 받았다.

따라서 이 전시는 현대민화에서 부족한 전문 기획자와 평론의 콜라보까지 함께 구성된 기획전시로 앞으로의 현대민화 전시 발전에 있어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술계에서 이 전시에 거는 기대는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직 본격적인 전시 홍보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박물관으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민화 중 재현민화에서 창작민화로 그 중심추가 움직이고 있는 만큼 민화계에서의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어 전국에서 활동 중인 20만 명의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민화뮤지엄은 이 전시를 기회로 뮤지엄이 위치한 강진을 소개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전시 부대행사로는 오프닝이 예정된 11월 2일 오후 1시부터 2시 반까지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제5회 한국민화뮤지엄포럼’도 개최한다.

한국민화뮤지엄의 개관과 함께 시작된 해당 포럼은 그간 타 민화관련 포럼에서 조선시대 유물을 주로 연구하는 것과 달리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필요한 전시기법, 세계미술시장의 흐름 등을 다뤄왔다. 올해는 ‘민화의 비상’전의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 현대민화의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본다. 

이뿐만 아니라 11월 1일부터 3달동안 한국민화뮤지엄 2층 생활민화관에는 민화와 칠보를 접목하는 오선아 작가와 현대민화에서 지평을 넓히고 있는 유순덕 작가의 듀엣전도 개최된다.

이 전시는 오슬기 부관장이 기획한 전시로 민화와 공예, 그리고 작품간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녹아 있다. 두 작가는 지난해 국립 카자흐스탄 대통령박물관 초청전에서 함께 손발은 맞춘 바 있어 이번 듀엣전에서 좋은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민화뮤지엄은 청자축제를 맞아 입장료 할인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기존 5천원이었던 성인은 3천원, 학생과 유치원생은 각각 2천50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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