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강진군청 관광과장

8월의 무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변덕을 거듭하는 날씨에 뜻하지 않은 가을장마, 전국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링링’까지, 오곡백과가 무르익던 풍요로운 가을은 옛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이 가까워지니 설레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먼데서 찾아오는 가족에, 간만에 얼굴을 보게 되는 정다운 이웃이 있다는 사실은 매년 변함이 없어서 인 것 같습니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우리 강진군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강진을 찾는 향우들에게 긴 추석연휴는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확장된 강진군의 관광 콘텐츠들을 직접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최적의 섬 여행지로 손꼽히는 가우도는 갈 때마다 매번 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도암면과 대구면을 잇는 출렁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의 함께해(海)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완만한 산길을 오르며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천혜의 트래킹 코스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멋진 풍경입니다.

특히 이곳 가우도엔 하늘과 바다를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있습니다. 먼저 정상 25m 높이에 세워진 청자타워에서 대구면 해안까지 973m를 약 1분에 걸쳐 하강하는 가우도 짚트랙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경관 좋은 물길을 골라 강진만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요트 체험에 가슴 속 답답함까지 시원하게 날려버릴 제트보트의 속도감까지 느끼고 나면 제대로 가우도를 즐겼노라 말할 수 있습니다.

1천131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계절 명소입니다.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3km에 달하는 생태탐방로와 20여만 평의 갈대 군락지는 감수성이 풍성해지는 가을이기에 더욱 사랑받는 강진의 명소입니다.

석문산과 만덕산을 잇는 산악현수형 출렁다리인 사랑+구름다리는 그 길이가 무려 111m에 달하는데 태초의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의 웅장함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다리입니다. 특히 하트모양의 포토존에서는 요즘말로 ‘인생샷’이라 불리는 최고의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사의재 저잣거리 또한 새롭게 급부상하는 강진의 관광명소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처음 머물던 사의재 주막과 청년창업자들이 입점한 공방을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추석연휴인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전통마당놀이인 윷놀이와 널뛰기 등 경품행사를 개최하고 떡, 파전, 식혜 등 음식나누기도 진행합니다. 강진군민들이 배우로 참여해 흥겨운 마당극을 펼치는 조만간(조선을 만난 시간)프로젝트는 강력 추천하는 볼거리입니다. 다산이 강진 유배시절 주모를 만나 깨달음을 얻고 학문을 꽃피우게 된 스토리를 담은 마당극 ‘땡큐 주모’는 추석연후 주‧야간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영랑생가 뒤편에 조성된 세계모란공원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영랑의 시심이 살아 숨 쉬는 영랑생가 뒤편, 보은산 산줄기에 위치한 세계모란공원은 생태문학공원으로 사계절 모란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온실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모란의 자태를 느낄 수 있습니다.

2천여 개의 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윽한 조명의 불빛과 공원 내의 모란 폭포 및 다양한 조형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밤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전통원림의 백미인 백운동 원림은 국가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조선중기 처사 이담로가 들어와 계곡 옆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 새기고 조영(造塋)한 정원으로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배합된 배치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이루며 우리전통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별서의 매력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준 높은 문화예술 세계에 심취하고 싶다면 다양한 전시를 둘러볼 것을 추천합니다. 강진아트홀 전시실에서는 이달 30일까지 강진 출신 작가 80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서양화, 도자기, 한국화, 조각 등 강진 출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산박물관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기획전으로 ‘다신계, 사제 간의 신의’란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으며 다산관련 유물 111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추석 연휴기간인 12일부터 14일까지는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강진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을 이곳에서 만들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넘치는 정과 풍요로움이 있는 추석 연휴, 가족 혹은 친지와 손잡고 강진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