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전라남도의회 의원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 따로 없다. 대풍을 기대하던 농심이 한순간태풍에 무너졌다. 그 것도 한 해 농사 결실을 앞둔 한가위 추석을 앞두고 말이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하필 이 시점에 들이닥치다니 참 야속할 뿐이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우리 도 농촌이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전남도에 따르면 공공시설 피해 9건, 사유시설 피해 34건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특히 도내 농업분야 피해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큰 6,052ha로 벼쓰러짐 4,842ha, 과수낙과 1,203ha로 파악된다.

수산분야의 경우도 8일 기준 증·양식시설 5어가 360칸, 어선 36척 반파·침수, 염전시설 18어가 지붕파손 등 피해를 입었고 진행 중인 추가 조사에 따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방송사는 도내 양식장 피해의 심각성을 소개하며 복구비용은 물론,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복구에 힘들어하는 어민들의 한숨소리를 생생히 들려준 바 있다.  

이러한 농어촌의 피해상황을 전남도와 시·군은 촌각을 다투듯 신속히 조사하는 한편, 응급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피해현장에 대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한 조속한 대처로 벼싹트임 등 2차 피해 예방과 함께 피해 농어가에 대한 발 빠른 지원 대책을 펼쳐 실의에 빠진 농어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바란다.

일각에서는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도와 시·군, 관계기관이 합심하여 대비하고 대응함으로써 최소화했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수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농어민의 가슴은 미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행정당국과 유관기관은 재해손해보험, 국비 및 지방비 지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응급복구에 이어 안전우려 등 취약 지구에 대해서는 항구 개량복구가 이루어지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

해마다 태풍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잦은 태풍 발생은 물론, 높아진 강도로 한반도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8월에도 전남지역은 19호 태풍 솔릭의 직접영향권에 들어 태풍경보가 발효되었고, 가로등과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는 등 피해를 당했다.

도내 초중고 전체가 휴교했으며 해상교량이 통제되고 지역공항과 항구에서는 비행기와 여객선이 결항되기도 하였다. 올해도 태풍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자연재난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한결같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이에 철저히 대비하고 초등대처 등 만반의 준비태세를 특히 농어촌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굳건히 구축해야 한다. 도와 시·군, 도민이 하나 된 재난대응 총력시스템 활성화로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를 극복해 나가갈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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