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도 땀 흘리는 환경미화원들…껍질에 상처나기 일쑤

“연휴가 길어질수록 한숨도 깊어지는 게 사실이죠”
지난 6일 강진군청 환경미화원 A씨는 추석 명절을 묻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산더미처럼 쌓일 쓰레기를 떠올리니 막막함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나마 올해 추석은 일요일을 합쳐 나흘밖에 되지 않으니 다행이다. 일요일을 뺀 연휴 3일만 수거에 나서면 된다. 그렇다고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 명절엔 쓰레기양이 평소보다 2~3배 정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동의 강도는 세지고 체력적 부담은 커진다.

사실 환경미화원들에게 있어 추석과 같은 명절 기간이 두렵고 막막하지만 고통스러운 계절은 또 있다고 한다. 바로 꽃게가 제철인 가을 이 무렵이다. 뾰족한 이쑤시개나 날카로운 유리만큼 ‘꽃게 껍질’도 꽤나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중코팅 된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한다지만 쉼 없이 일을 하다보면 뾰족한 껍질 가시에 손가락을 찔려 상처를 입는 환경미화원들이 속출한다.

한 번 베이면 상처가 좀처럼 아물지 않는 것도 고통의 연속이다. 수거 속도를 맞추다보면 연고를 바르는 짬을 내는 것조차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만큼 전염병이나 미생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은 손가락 모양이나 상태만 봐도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김장시기인 11월과 12월도 환경미화원의 노동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종량제봉투에 김장부산물과 음식물쓰레기가 함께 버려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라는 것. 50리터 종량제봉투에 음식물쓰레기가 가득 담기면 건장한 체구의 직원들도 금세 녹초가 될 정도다. 

환경미화원 A씨는 “날카로운 물체는 신문지나 종이로 감싸 배출해주시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분리수거를 잘해주는 것만으로 환경미회원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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