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바뀐 강진공용버스터미널이 내부공사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사업주는 내부수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일부 구조를 변경해 승객이 줄어든 환경에 적합한 터미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름대로 법적인 테두리에서 진행되고, 승객이 반토막난 상황이 이해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공공시설물인 버스터미널이 지나치게 사업주 중심의 구조가 되지 않느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터미널 1층 내부에 자리한 이용객 편의시설이 축소되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대합실 면적은 설계도면상 기존 686㎡에서 266㎡로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며 화장실의 경우 기존 65㎡면적에서 47㎡로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합실의 경우 면적이 420㎡나 줄어들어 그 자리에는 상가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용객들이 편안하게 활동하고 쉬어야 할 대합실이 이정도로 줄어드는 것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버스터미널은 공공성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이번에 리모델링에도 군비가 7천만원이나 지원되는 것이고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승객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우선 승객이 없다고 해서 이용객들의 편의공간을 줄이고 상가를 늘리는 것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그렇게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버스를 타지 않은 사람들이 주변에 차를 세워놓고 일부러 터미널안에 있는 상가에 들어가 물건을 사는 경우는 많지 않다. 1층 바깥쪽에 있는 병원들과는 또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

그래서 터미널 내부에 상가를 늘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공공시설을 더 확대해서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더 넓혀주면 오히려 터미널에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터미널의 가치도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터미널에 작은 문화센터를 설치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런 분야는 군에서 더한 지원도 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식의 접근을 검토해야지 이용객이 줄었다고 해서 편의시설부터 줄이면 이용객 감소의 악순환만 심화될 것이다.

또 주인이 바뀌자 마자 터미널과 금호아파트쪽으로 연결되던 작은 통로를 막은 것도 좋은 모습이 아니다. 터미널은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야야 하는 곳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편에 서서 시설을 꾸미고 바꾸는게 필요하다.

강진버스터미널은 보다 장기적이고 공익적인 관점에서 리모델링 되어야 한다. 그것이 주민들을 위한 길이지만 무엇보다 사업자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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