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강에서 그 많던 은어가 구경하기 조차 힘들다고 한다. 탐진강이 청정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한 상징물과도 같은 은어가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예전에는 탐진강 하류에 있는 보를 뛰어 올라가 장흥읍을 거쳐 멀리 보림사 앞까지 올라갈 정도였다. 또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늘어나면 관선보, 어상보, 사인암보를 뛰어 오르는 은어를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탐진강에서 일정한 수량을 내려 보내 보가 항상 넘치고 있어 은어가 서식하기는 훨씬 좋아졌다.

그러나 약 3년전부터 갑자기 은어가 잡히지 않기 시작해 매년 여름이면 상당량의 은어를 잡아 경제적으로 혜택을 보았던 주민들도 작년과 올해는 한번도 은어를 잡아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은어가 사라진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되고 있다. 첫째는 탐진강 하류에서 미세한 그물을 쳐 놓은 바람에 바다에서 회귀하는 은어들이 탐진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은어가 집중적으로 회귀하는 시기는 3~5월인데 이때는 장어 새끼인 ‘히라시’를 잡는 시기여서 탐진강 하류에 촘촘한 그물이 많이 쳐지고 있다.

주민들은 또 탐진강 주변에 큰 공사를 많이 하면서 물이 오염돼 은어들이 서식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들도 내고 있다.

실제로 3년전부터 은어가 갑자기 줄어들었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탐진강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탐진강하천환경정비사업의 진행시기가 비슷하며, 철도공사도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각종 공사가 원인이라면 공사가 끝나면 어느정도 해소되겠지만 문제는 각종 그물로 탐진강 입구를 막는 행위는 어떻게 해서든 해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입구를 막아버리면 은어가 아니라 은어 할아버지도 탐진강으로 못올라가게 된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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