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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로]고층아파트 화재, 결코 남의 일 아니다김응곤/취재부장
김응곤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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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9  11: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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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장비를 투입하는데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결국엔 시민의식 개선이 절대적이죠.”
지난 9일 강진읍내 한 고층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현장<강진일보 8월22일자 3면 보도>에 출동했던 한 소방관의 후문(後聞)이다.

고층화재 진압장비인 고가사다리차를 투입했으나 아파트출입구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진입을 신속히 하지 못한데 따른 아쉬움과 속사정이었다.

고가사다리차의 몸짓이 워낙 큰데다 회전 반경도 넓다보니 진입로 주변에 주차된 차량마저 장애물이 됐던 셈이다.
 
물론 작년 6월 개정된 소방법에 따라 화재진압 활동을 방해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강제로 옮기거나 훼손하더라도 이에 따른 보상책임의 의무는 없다.

그러나 소방관들은 “차량을 무작정 훼손하고 진압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상황에 따라 책임 소재를 따지기 모호한 부분이 발생할 우려 때문이다.

현재 강진소방서가 보유한 소방장비 가운데 고층건물의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 등에 쓰이는 차량은 고가사다리차 단 한 대뿐이다. 높다란 장비를 갖춘 만큼 ‘덩치’도 크다. 사다리의 최고길이는 46m정도로 건물 15층 높이를 감당한다.

문제는 능력의 발휘다. 고가사다리차가 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6~7m정도의 작업 반경을 확보해야 한다. 건물과의 이격 거리와 적정 각도도 필수다. 이러한 여건이 확보되지 않으면 장비의 운용이 불가능하거나 활용능력치를 제대로 발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강진의 경우 고층아파트 인근 도로변의 고질적인 주정차 행위와 내부의 주차구조 형태 등은 가장 큰 문제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소방서 내부의 진단이다.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고가차를 현실적으로 운용 가능한 높이가 11층에 불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층 이상 높이에서 화재가 발생해 ‘고가차’를 투입한다하더라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강진군에 따르면 현재 12층 이상 된 아파트는 모두 8곳으로 단지 형태로만 놓고 보면 총 13동에 거주 규모는 1,071세대 정도다. 조만간 입주예정인 남양휴튼은 두 개 단지 형태로 최고 높이는 17층(175세대)에 이른다. 뒤이어 입주하는 강진코아루 아파트는 최고 19층(194세대)까지 치솟는다.

지역여건에 맞는 소방장비 확충도 필요하지만 우선은 시민의식의 개선과 화재예방 습관화 등의 노력이 절대적이라는 게 우선적 대안이다.

소방인력이나 장비로는 신속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러한 현실을 주민들이 인지하고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소방당국도 고층건물 초기진화에 필요한 장비확보와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고유의 의무를 다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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