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버스터미널 내부공사 논란

군비 7,000만원 지원하는데
대합실, 화장실등 면적 대폭 축소

최근 강진공용버스터미널이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합실과 화장실 등의 면적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공사중인 터미널 대합실 모습.
강진공용버스터미널이 내부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층 내부의 기존 상업공간을 넓히고자 편의시설인 대합실과 공중화장실 일부를 축소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용자들의 편의를 외면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이에 강진군은 면적의 축소범위는 미미할 뿐이며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준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 28일 찾아간 강진공용버스터미널 1층. 대합실 안쪽에 자리한 공중화장실과 일부 상가건물들 사이로 간이외벽이 설치된 가운데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 상가의 활용공간을 넓히면서 공중화장실을 이설하는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인데, 우선적으로 남자화장실의 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남자화장실은 버스승강장 밖에 임시화장실이 설치된 상태였고 여자화장실은 아직까지 이용이 가능한 상태를 보였다. 

한 공사관계자는 “건물 뒤편에 공중화장실을 새로 짓고 있기 때문에 기존 화장실의 이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자화장실을 우선적으로 이설하고 이후 여자화장실 이전 공사가 이뤄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새로 지어지는 공중화장실은 이달 말에 준공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공사는 공용버스터미널 내부의 리모델링 및 화장실 등의 현대화사업을 위한 공사라는 게 강진군의 설명이다. 군은 이번 사업에 7천만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문제는 내부 리모델링 공사와 화장실 등의 현대화를 명목으로 실시된 사업으로 인해 터미널 1층 내부에 자리한 기존 상가의 영업장 범위는 넓어지는 반면 터미널 이용객이 머무는 대합실과 편의시설인 공중화장실의 면적은 축소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

취재 결과 대합실 면적은 설계도면상 기존 686㎡에서 266㎡로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며 화장실의 경우 기존 65㎡면적에서 47㎡로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합실의 감소 면적 420㎡에는 상가가 새로 들어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한 이용객은 “리모델링과 시설 현대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투입된 군의 예산이 정작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터미널운영자를 배불리기 위한 특혜는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대합실과 공중화장실 등의 면적이 축소되는 것 또한 관련 법규에 따르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군은 터미널의 월 평균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 만큼 관련 법규에 따라 대합실의 면적과 관련 시설의 축소는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군 관계자는 “현재 공용버스터미널의 월 평균 이용객은 1천~2천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대비 1/2수준으로 감소한 수치인만큼 시설운영기준 등의 관련법규에 따라 대합실 면적의 축소는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은 다만 대합실의 면적이 설계상 축소되는 것은 맞지만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터미널 이용객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자가용 이용객의 증가와 관광버스를 활용한 각종 관광여행상품의 증가에 따른 이탈화 현상으로 분석했다.  화장실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군 관계자는 “공중화장실 또한 현대화 사업을 통해 보다 쾌적한 시설로 새로 준공될 예정이다”며 “면적이 축소되는 것은 맞으나 크게 변화되는 수준은 아니며 소변기나 대변기 등의 시설도 기존의 개수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군의 예산이 투입되고도 실상 이용객들의 편의공간은 줄어든 반면 터미널운영자의 이득으로 이어지는 사업장의 면적은 증가하는데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  

이에 주민들은 “요즘 터미널의 시설의 형태나 구조를 보면 이용자들의 편의나 배려는 뒷전인 모양새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운영자의 상업적 이익도 필요하겠지만 공공터미널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져버려서도 안될 일”이라며 이용객과 주민들을 위한 상생 공간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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