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마량면사무소

최근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를 기회 삼아 정부가 국내관광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일본여행 수요를 국내관광으로 돌려보려는 의도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뿐인 여름 휴가지 선택을 애국심에만 호소할 수는 없다.

일본여행은 취소하더라도 요즘은 국내보다 동남아, 대만, 중국으로 떠나는 이들이 훨씬 많다. 이유는 국내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체험담이 잘 말해준다.

출발부터 교통체증이고, 가서는 바가지와 불친절에 진저리 친다. 음식, 숙박, 택시 바가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막는데 큰 몫을 한다. 그래서 같은 돈이면 가까운 외국여행을 가는 것이다.

국내여행을 권장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지난 주말 친구와 부산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중 만난 딸과 여행을 자주 다니신다던 택시 기사 아저씨와의 대화가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가 전남에서 왔다고 하니, 본인도 전남 여행을 자주 다닌다며 “강진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며 가우도 출렁다리, 석문 구름다리에 갔던 경험담을 줄줄 읊었다.
 
또 “관광객에게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기면 결국은 관광객이 줄어들고 택시기사가 힘들어진다”고 근방의 좋은 관광지를 추천해 주며 택시를 타는 우리에게 나중에는 이층버스를 한번 타보라고 추천해 주셨다.

시원한 바다와 화려한 야경도 좋았지만 나에게 부산의 명소를 열심히 소개해 주며 알려주신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에게 부산의 좋은 이미지로 기억된다. 그 덕분에 부산 여행을 다시 계획하고 있다.

우리 강진도 관광 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관광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가격, 음식, 숙박의 서비스가 종합 평가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손님을 맞는 주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반일감정에 기대 국내관광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 번 온 이들이 다시 오게끔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관광객의 마음을 울리는 친절한 말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마량면에서는 지난 4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놀토 수산시장을 열고 제철 수산물을 활용한 각종 이벤트를 추진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미항토요음악회 등 공연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관광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여 관광객이 즉석에서 참여하는 노래자랑 등을 통해 호응을 끌어낼 계획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9월 20일~22일에는 제11회 마량미항찰전어축제가 열린다. 어린이 활어 맨손잡기, 대형 전어비빔밥 만들기 등의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니 많이 참석하시어 많은 관광객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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