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은 투자유치사업의 실태를 심도있게 진단해서 주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리고 해법을 상의해야

신전골프장 사업은 강진군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여러 가지 투자유치 사업중의 하나이다.

투자자를 불러 모아 돈을 풀게 하고, 그 사업들이 이런저런 규제를 헤치고 성사되기 까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는 비단 우리 강진군만의 현상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좀 더 잘살게 가꾸어 보려고 이런 저런 투자를 유치했던 모든 자치단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강진군도 그런 일을 당해본 적이 여려차례 있지만, 돈한 푼 없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찾아와 잔뜩 기대만 부풀려 놓고 끝내 돈을 마련하지 못해 사라진 투자자도 있었고, 잘나갈 때 돈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던 사업가들이 갑자기 찾아온 경기불안으로 느닷없이 꿀먹은 벙어리가 된 적도 많다.

어떻게 해서든 투자자를 유치해 보려고 했던 자치단체나 그들이 오면 그럭저럭 살림살이 도움이라도 될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은 닭쫓던 뭐 신세가 되기도 하는게 그런 일이었다.

이런 일은 역동적인 업무를 보는 자치단체라면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고, 강진군도 그런 것이 두려워 투자유치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있는 그대로 주민들에게 알려지고, 그 해결방안을 주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찾느냐는 것이다. 그 차이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다른 투자유치사업은 아직 그 상태가 진단조차 받지 못한 상태지만, 신전 골프장 만을 두고 볼 때 강진군의 그런 모습은 매우 취약하다.

주민들은 지난 5년 동안 골프장이 들어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주변의 권유로 또는 담당공무원의 간절한 요청으로 땅도 팔고 산도 팔았다.

문중 제각도 팔 요량으로 그동안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계약금으로 돈을 받았던 사람들은 중도금과  잔금만을 받을날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골프장사업이 중단됐다. 어떻게 중단됐는지, 왜 중단되는지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어본 사람들이 없다.

더욱 이상한 일이 있다. 강진군의 자료에 따르면 군은 금아산업으로부터 지난해 10월 17일 사업을 포기한다는 공문을 접수하고, 얼마되지 않아 그쪽 대표와 만나 ‘총선거 이후로 사업중단을 유보협조’하기로 협의했다.

큰 정치적 대사를 앞두고 굳이 골프장 사업중단을 공식화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자칫 오해의 소지로 작용할지 모를 사업중단을 선거 이후에 공론화함으로서 지역에 긍정적인 작용이 있을 법하기도 하다. 선거가 끝나고 골프장 사업중단이 공론화되어도 시기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군수가 12월 중순 퇴임을 하고 총선에 출마한 상황에서 그같은 판단은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강진군은 스스로 정치적 오해를 자초한 면이 있다.

이같은 일 처리는 주민들과 자치단체의 커다란 불신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다.

강진군에는 앞으로 풀어야 하고 추진해야 할 투자유치사업이 대단히 많다.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강진군은 앞으로 이것들을 주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려야 한다. 그래서 주민들이 실상을 알게 하고, 그 문제를 푸는데 그들의 지혜를 얻어야 한다.

모든 문제점을 그냥 덮어버리려고만 하고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바라며, 예산 투입할 것만 구상한다면 강진의 문제는 대단히 심각해 진다.

다시한번 제의하지만 강진군은 새 군수가 취임하기 까지 지금까지 벌려왔던 투자유치사업을 심도있게 진단을 해야한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알릴 것은 알리고, 새 군수가 짊어질 짐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말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해결방안이 나오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양보도 나오게 된다. 강진군의 진지한 입장 변화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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