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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강 은어가 사라졌다3년 전부터 개체수 급감, 한여름에도 구경하기 어려워
김응곤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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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2  10: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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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강 하류 그물들 회귀차단
철도공사등 공사현장 흙탕물
유입도 영향을 주고 있는듯


   
좌측사진은 2005년 여름에 촬영된 것이다.군동 어상보에서 은어떼가 보 위로 올라가기 위해 힘찬 몸짓을 하고 있다.우측사진은 최근의 탐진강 모습이다. 예전에 이맘때면 은어들이 떼를지어 노닐때지만 구경하기조차 힘들어졌다.
탐진강 은어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이맘때 탐진강 하류에 가면 미세한 물결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물고기의 꼬리가 물결위로 나와 파닥거리기도 한다. 은어떼다. 은어는 숭어처럼 떼를 지어 다닌다. 강물을 가로질러 그물을 치면 은어가 그물코에 촘촘히 박혀 걸려 나오곤 했다. 매년 여름이면 볼 수 있는 탐진강 풍경이었다.

그러나 요즘에 탐진강에서 은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다. 탐진강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 따르면 “은어를 구경하는 것 조차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50여년째 탐진강에서 은어를 잡아온 군동면의 한 주민은 “약 3년전부터 갑자기 은어가 잡히지 않기 시작했다. 매년 여름이면 상당량의 은어를 잡아 팔았지만 작년과 올해는 한번도 은어를 잡아본적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은어는 10월쯤에 알을 낳고 일제히 강진만으로 내려간다. 치어들도 바다에서 몸집을 키운다. 바다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되면 다시 강으로 올라와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성어가 된다. 은어의 회귀성은 매우 강해서 왠만한 높이의 보는 뛰어넘을 정도다.

예전에는 탐진강 하류에 있는 보를 뛰어 올라가 장흥읍을 거쳐 멀리 보림사 앞까지 올라갈 정도였다. 7, 8월이 되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맛도 가장 좋다. 그러나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에 장흥댐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그곳까지만 올라가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또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늘어나면 관선보, 어상보, 사인암보를 뛰어 오르는 은어를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탐진강에서 일정한 수량을 내려 보내 보가 항상 넘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어상보에서 30여분 동안 은어의 움직임 여부를 관찰했으나 물살을 튀어오르는 은어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탐진강 하류의 구조적 환경은 많이 개선된 상태다. 석교앞의 큰 보가 철거돼 은어들이 많이 회귀할 수 좋은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은어들은 강진만에서 별다른 장애물을 만나지 않고 관선보까지는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민들은 이같은 환경속에서도 은어가 사라진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는 탐진강 하류에서 미세한 그물을 쳐 놓은 바람에 바다에서 회귀하는 은어들이 탐진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은어가 집중적으로 회귀하는 시기는 3~5월인데 이때는 장어 새끼인 ‘히라시’를 잡는 시기여서 탐진강 하류에 촘촘한 그물이 많이 쳐지고 있다.

주민들은 또 탐진강 주변에 큰 공사를 많이 하면서 물이 오염돼 은어들이 서식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들도 내고 있다. 공사장에서 흙탕물 등이 탐진강으로 많이 유입되면서 어류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년전부터 은어가 갑자기 줄어들었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탐진강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탐진강하천환경정비사업의 진행시기가 비슷하며,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철도공사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철도청과 하천정비사업 진행업체는 혹시 있을 수 있는 일시적인 어족량 감소에 대비해 관련 주민들에게 일정한 보상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또 은어치어 방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어는 회귀성 어류이기 때문에 치어를 방류하면 반드시 주민들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강진군은 2017년 6월에 은어치어를 방류한 이후 최근까지 이를 멈춘 상태다.

주민들은 “공사장에서 나오는 흙탕물은 공사가 끝나면 해소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봄철에 무분별하게 탐진강하류를 막고 있는 그물은 계도를 해야할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은어는 탐진강에서 상징적인 어류이기 때문에 좋은 환경을 마련해서 지속적으로 서직하게 해야 한다”며 “매년 치어를 방류하는 것도 탐진강 은어를 보존하는 큰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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