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주/강진군의회 의회운영위원장

국제 정세는 경제무역을 매개로한 총성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자칫 잘못 휩쓸리거나 안이한 판단을 한다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워 질 수 있고, 자주적인 주권을 잃을 수도 있는 피 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나 사정에 따라서 내는 목소리가 다르고, 위기에 대한 대응과 요구는 제각각일 수 있지만, 온 국민의 걱정을 도외시한 파렴치한 모습들도 있다. 특히, 위정자들의 흐트러진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해 분노를 자아내고, 건전한 비판, 균형과 견제를 잃어버린 일부 언론은 국민들을 망연자실하게 하고 있다.

엄혹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에게 힘을 싣고, 내적으로는 단결과 화합을 위해 힘써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너그러운 양보, 민주를 기준으로 하는 소통, 공생과 공동체를 운용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은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이를 도외시한, 양의 탈을 쓰고 주권자인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보편적인 기준보다 더 엄혹한 잣대로 엄격하게 평가하고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국민의 예산을 편취하는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법적 심판도 병행해야 한다. 어떤 무엇에도 휩쓸리지 말고 원칙을 지키며 끝까지 꼼꼼하게 기억하고 하나씩 바꿔가는 현명함을 발휘할 때이다.

강진군의 바탕인 인구는 6월30일 현재 35,599명 이다. 인구감소율이 조금 둔화되기는 했지만,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는 여전히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강진읍을 제외한 모든 면단위가 소멸위험지역으로, 군동면과 마량면을 제외한 나머지는 소멸고위험지역 이다. 여러 가지 인과관계가 있지만 먹고 살기 어려워 일어나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인구고령화와 출생률저하, 부양, 직업, 교육문제 등이 ‘소멸’이라는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죽을 때까지 혼자서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걱정,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대 고독과 무기력이 목전에 와 있는 것이다.

일자리창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들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켜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것은 행복한 삶의 공식적인 지표가 될 것이다. 행복은 과학을 기준으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지만 바탕에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공통적인 인식이다.

강진에서 행복을 얘기하려면 강진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바탕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는 것이 어려워 주위를 둘러볼 틈도 없겠지만 서로를 살피지 않으면 사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 끝내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사라질 수 있다.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기자는 것이 아니다. 강진을 사랑하지 않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자랑할 수 있겠는가?

작은 지역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친다면 대한민국의 어디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지방자치의 구현이다. 우리의 미래는 지방의 발전을 통해서 밝아질 것이다.

국가의 3요소는 ‘국민, 영토, 주권’이고 지방자치의 3요소가 ‘주민, 구역, 자치권’ 이듯이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폐해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이다.

국가적인 대책 수립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만을 기다릴 수 없다. 그 이전에 ‘남의 집 살이’를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역단위 통합도 기대에 훨씬 못 미쳐 위험할 수 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공동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소통과 민주적 질서에 치명적 오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의 바탕은 기초자치단체이다.

강진에서 준비된 바람직한 소통이 국기를 세우고, 작은 원칙이 법제의 초석이 되며, 희망과 책임으로 아우러진 정치가 삶을 바꾼다. 강진군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가슴을 열고 얘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행정과 우리와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강진군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말자. 
먼저, 공직에 계시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 주말이면 텅 빈 도시로 변하는 강진을 침몰의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 헌법이 보장하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훼손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삶을 위해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자는 것이다. 주소를 강진에 두는 것을 넘어서서 실제로 거주하며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 지역의 주체로써 역량과 끼를 신명나게 발현해야 한다.

강진에 뼈를 묻을 군민 여러분들도 지역을 살리기 위해 서로간의 비난을 자제하고 이구동성으로 지역 발전을 외치고 실천해야 한다. 강진사람으로 자긍심을 갖고 지역상품 구매를 주인으로서 앞장서야 한다.

상가에서도 더 질 좋고 값싼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 함께 살아야 하기에 부족해도 격려하고 다독이고 끌어안아야 한다. 정답게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가장 큰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현된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이것이 발전을 가로막고 공동체를 피폐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값진 가치임을 우리는 보여줄 수 있다.

부족한 것을 나누고 양보하고 격려하는 힘은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높고 여유가 있는 이들부터 앞장서야 한다. 정책을 이끌고 있는 여러 지도자들과 공무원들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

고위 공직자들의 균형과 헌신이 먼저다. 어두운 곳의 한숨과 소외된 이들의 눈물, 따뜻한 박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어른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막중한 책임이며 사명이다.

살기 좋은 강진을 위해 함께, 하나에 하나씩를 더하며 일신우일신 하자. 다시한번, 강진군의 소멸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발전과 행복의 시작임을 각인하고 강진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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