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편집국장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강진에는 고려청자, 영랑 김윤식, 다산초당 등 많은 구슬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이는 수십 년 전에도 있었고 요즘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 구슬은 그대로지만 보배로 만드는 능력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강진은 전남도 내 최고 관광도시로 꼽히는 여수도 여러 번 탈락했던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유치해 차질없이 진행해나가고 있다.

2017년에는 강진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으며 이는 주변지역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또 영암, 순천, 전라남도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다시 말하면 강진군이 여러 구슬들을 잘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강진은 공직자들과 군민, 기관,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강진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굵직한 관광 사업들을 군민들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개인의 역량이 커졌고 자신감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 7기에는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지 강진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청자촌내에 수석전시관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수석전시관 건립을 통해 침체에 빠진 청자촌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들을 유입시켜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고려청자박물관은 최근 들어서 관광 명소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박물관내에 전시품이 다양하지 못하고 고정으로 전시되는 진품 고려청자가 없다 보니 한번 방문한 사람들을 재방문으로 이끌어 내기 어렵다.

하지만 민화박물관 오픈 이후 관광업체들은 가우도와 민화박물관, 고려청자박물관을 연계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계에 부딪쳤던 고려청자박물관으로 관광객들의 유입이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는 수석전시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수석전시관이라는 구슬을 강진 군민들은 충분히 ‘보배’로 만들 수 있는 역량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는 올해의 관광도시, 강진방문의 해 등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

다만 강진군에서는 수석전시관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기증받은 수석들을 공정한 과정을 통해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군민들과 수석전문가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전시관 신축에만 그치지 말고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연구해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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