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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곤 기자의 만나 보았습니다[화제의 이 사람]김양석 뷰티팜 대표
김응곤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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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8  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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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화훼산업, 세계 어느 도시에 견줘도 손색없죠”

   
 
사람들에게 오늘 일상의 삶은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꽃으로 둘러싸인 세상은 늘 변화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그게 꽃이 가진 매력이다.

10년째 꽃과 함께 살고 있는 김양석(57)뷰티팜 대표. 그는 꽃과 함께 지내면서 늘 즐겁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김 대표에게 있어 꽃은 ‘기쁨’이고 ‘안정’이며 ‘자존감’이다. 때문에 꽃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정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소극적인 성향도 적극적으로 바꿔 준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김 대표가 키운 꽃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한 사람이 있고 꽃을 가꾸면서 대화를 하게 된 가정도 있다. 꽃을 키우며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찾은 가족도 여럿이다. 꽃이 좋아 찾아오는 도시의 방문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농촌에 사는 기쁨을 나누고 또 그들과 꽃밭에서 삶의 즐거움을 더한다.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에서 꽃을 재배하는 농민으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김 대표. 그의 인생 2막을 들여다본다.   

“농장 문을 활짝 열고 강진의 화훼를 적극 알려 국민들에게 꽃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에서 꽃을 즐기는 문화를 널리 퍼뜨리는 것이 제 큰 바람이자 역할입니다”

칠량면소재지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단월리 ‘뷰티팜 농장’. 대학교수를 지내다 10년 전 농군으로 변신한 김양석 대표가 삶의 터전을 가꾸는 곳이다.

8천㎡(2천400여평)면적에 들어선 시설하우스 내부엔 크기와 색상이 다양한 수국이 눈길을 끈다. 수국은 꽃이 피기 시작한 초기에는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 밝은 파란색으로 변하여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보라색으로 바뀐다.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파란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토양에 따라 꽃 색을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도 있어 소비 취향에 맞춘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강진의 유일한 대학이었던 성화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건축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그러다 2009년 학교가 폐교되자 화훼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꽃을 좋아하는 부인의 권유가 가장 큰 계기였다. 칠량면에 시설하우스를 구입했고 지난 2009년 수국과 작약꽃을 재배하는 뷰티팜 농장을 열게 됐다. 

처음에는 지식이 없어 고생도 많았다. ‘교수’나 ‘박사’라는 명성은 그저 지난 삶을 대변하는 꼬리표에 불과했다. 화훼농업에 대한 배움과 노력만이 필요할 뿐이었다. 녹색문화대학을 다니고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기술을 익혔다. 꽃을 키우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데 하루를 보냈다.

특히 시각을 넓힌 것이 적중했다. 네델란드에서 절화용 수국 16품종을 도입해 시험재배를 시작했고 실증시험을 거쳐 6품 시범사업을 시작한 결과 2010년에 일본으로 첫 수출을 하는 데 성공했다.

변화가 빠른 수출 소비시장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고품질의 규격화된 수출용 수국을 맞춤형으로 생산하기 위해 선진 재배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한 덕분이었다. 팜파티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농업의 6차 산업화에도 힘을 쏟았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심한 태풍으로 하우스가 파손돼 분화용 식물들이 전부 망가지는 일이 있었다. 이듬해 겨울에는 화재로 인해 하우스가 불타버리는 큰 아픔도 겪었다. 농사를 접어야 하나 하는 절박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넋을 잃은 상태에서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을 쯤에는 ‘세월호’와 ‘메르스’라는 슬픔과 두려움이 온 국민을 덮쳤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는 큰 침체에 빠졌고 화훼산업의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이런저런 사건을 겪게 되다보니 사업의 다변화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고품질 화훼 생산을 바탕으로 한 6차 산업에 적극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된 셈이죠”

김 대표는 현재 노지정원, 분화 생산, 다양한 화훼 체험시설을 갖추고 팜파티와 농장견학방문, 화훼교육 및 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대 성과는 단연 일본으로의 수출이다. 강진 수국이 일본 수출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높은 품질과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는 능동적인 대처에 있다.
 
전체 단지의 약 70%가 양액 재배를 실시해 다른 생산지역보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좋은 품질의 수국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의 색깔이 파란색과 보라색이라는 것을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그런데 요즘은 일본에 대한 수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화훼산업도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국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그린화훼영농법인으로서는 그야말로 지난 10년간 안정적으로 유지해온 판로가 언제 끊길지 모를 일이다.

김 대표는 “수출시기가 막바지다 보니 다행히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과의 수출 규제 상황이 장기화로 번지면 강진수국은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국내 화훼시장이 자칫 침체기에 빠지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질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어엿한 농업인이 되어 우리 농업을 걱정하고 농업의 비전을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일 기본이 되는 산업이 농업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칠량 율변마을을 스토리가 있는 마을로 꾸며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마을 주민과 하나 되어 농촌관광 꽃동네마을 만들고 농가소득증대를 꾀하는 방식이다.

6차 산업이 가능한 친환경 유리온실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꽃을 생산하는 과정을 견학하고 다양한 화훼체험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만들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 김 대표가 피워내고 싶은 ‘꽃 세상’이다.

He is...

그는 칠량면 율변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목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조선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9년도까지 10년 동안 성화대교수를 지냈다.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네델란드 절화용 수국품종을 도입하였으나 국내 기후와 환경에 맞는 재배방법을 몰라 2년간 실패를 거듭했다. 수차례의 전문가 컨설팅과 교육 참여를 통해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네델란드 꽃에 버금가는 우수한 품질의 꽃을 생산하고 있다.

요즘은 도시민을 초청해 팜파티를 진행하고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칠량면 곳곳에 작약을 비롯한 꽃을 심어 꽃으로 유명한 강진을 만들어가는 데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앞장서고 있다. 작년까지 강진군농촌관광협의회 대표로 활동했다. 현재는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회장을 맡고 있다.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뷰티팜 농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수국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있다.
강진군 그린화훼영농법인은 올해 상반기에 총 24회에 걸쳐 6만 본의 절화수국을 일본에 수출했다. 소득액으로 치면 2억5천만 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누적 수출량 53만 본, 총 27억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린화훼영농법인은 지난 2009년도부터 일본시장에 수국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19명의 회원들과 함께 4.9ha면적에서 절화수국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 수국 생산량의 61%, 수출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대일 수출물량의 98%를 담당하고 있다.

김양석 대표는 세계 화훼 시장에서 네델란드 등 선진국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수국은 꽃이 오래가고 화색이 좋아 해외에서도 선호도가 높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군은 원예생산기반 활력화 공모사업으로 4억3천만 원을 확보해 저온저장고 7동과 저온수송차량 13대를 지원하고 최근 수출용 화훼 유통 장비에 1억6천만 원을 지원하는 등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진군은 수국의 관광상품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에 강진읍 고성사, 금곡사, 보은산 등산로를 중심으로 총 8㎞에 달하는 수국 꽃길을 조성했다. 특히 올해는 20리 수국 꽃길과 연계한 4천 평 규모의 대형 수국공원을 만들어 강진군의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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