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날아다니는 드론 보면 너무 재미있어요”

도암초등학교 자율동아리인 드론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드론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농업용 드론은 비료나 농약을 살포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촬영용 드론은 하늘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다.

또 일부 물건을 배송하는 곳에서도 사용을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은 이제 우리에게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도암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드론 작동법을 알려주는 자율동아리 드론부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 구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면 자유롭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부서를 말한다. 도암초 드론부는 올해 3월 탄생했다.
 
탄생도 아이들이 시골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드론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에 학교에서 적극 나서 창설한 것이었다.

사실 도암초등학교내 드론은 지난 2015년 구입했다. 이때 드론을 구입했지만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해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과학시간에 잠깐 사용해보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이들이 드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건의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겨울 드론을 구입해 현재 20대를 구비해놓았다.

도암초 드론부는 현재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8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김지영 교사를 중심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2시간씩 드론에 대해 공부하고 작동하는 법을 연습해본다.

학생들의 열기가 높아 주말에도 3시간정도 자발적으로 학교에 나와 드론을 연습하고 있다. 또 별도로 자신들이 하고 싶을 때면 언제든 학교에 나와 선생님들과 함께 드론을 날리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활동목표와 운영방침, 세부 운영 내용 등을 정하고 시기에 따라 1년간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드론부의 활동 목표는 드론을 조립 제작해 자율 주행하며 드론의 기능을 익힌다. 여기에 엔트리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드론을 작동하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도 쌓아나가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의 개념과 종류, 우리 생활과의 연관성, 드론의 비행 원리와 안전 주의사항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학생들이 드론의 주요 부품과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이후 직접 아이들이 드론을 조종해보며 이륙과 착륙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신이 마음대로 가고 싶은 방향으로 조정해보는 연습을 실시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코딩과 접목해 드론을 공부하고 있다.

최근 코딩은 전국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으로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엔트리’라는 것으로 이를 활용해 드론이 어떻게 날아갈 것인가를 미리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한다. 그런후 드론에 접목시키면 드론이 프로그램이 시키는 데로 작동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이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사들이 직접 ‘엔트리’ 프로그램과 코딩에 대해 공부하고 드론의 세부 작동방법 등을 공부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렇게 프로그램 활용이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조별로 착륙 게임을 하거나 ‘엔트리’ 프로그램을 활용해 착륙, 패턴비행, 장애물 통과, 드론 군무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이 어려운 프로그래밍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야외에서 드론날리기는 바람의 영향에 의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는 교실과 체육관에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드론부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이다 보니 학생들의 배우고자하는 열정이 넘친다. 또 드론부 활동을 하면서 긍정적인 부분이 학생들끼리 화합과 단합이 잘된다는 것이다.

보통 드론을 조종할 때 휴대전화 와이파이로 접속해 조종하고 있는 데 교사가 하나의 미션을 주고 그것에 대해 일주일정도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함께 고민하고 주말에도 동아리 친구들끼리 모여서 연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다.

또 드론을 조종하는 ‘엔트리’ 프로그램의 경우 학문적으로 접근할 경우 어려워서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론 조종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면서 프로그램 자체에도 관심을 자고 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조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유튜브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있다.
 
이렇게 알게된 지식은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며 실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그래도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교사가 함께 연구하며 해결해나가고 있다.

드론부 초기에는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이 되지 않아 울기도 하고 속상해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었지만 현재는 프로그래밍으로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드론부 김지영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넘쳐 가르쳐주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공부해온다”며 “주말에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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