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육 두수가 적정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진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월말 기준으로 관내에는 1,281 농가에서 총 34,111두를 사육하고 있다.  2016년에는 28,840두, 2017년 29,909두, 2018년 32,110두 등 꾸준히 늘었다.

한우 사육두수 증가는 소값 상승세와 맞물리고 있다. 최근에는 송아지 한마리에 400만원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높은 소값이 소 사육두수를 늘리는 것은 시장경제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큰 틀을 가지고 리스크를 사전에 통제하는 일이다. 국가적으로 대처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중요한 것은 지역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강진의 한우산업은 사육은 있지만 식육은 없는 형태다. 강진에서 사육한 소를 강진의 식육업자가 도축해서 강진의 식육식당에서 판매하는 구조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한우사업이 번성해서 축산농민도 좋고, 지역 식당산업도 발전하고, 지역소비자들도 혜택을 보는 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축산정책이 무언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군 예산을 투입해서 조사료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지만 그것이 어떻게 강진의 한우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좋은 조사료를 먹고 자란 소가 어디로 판매돼 어떻게 소비되는지 군민들은 모르고 있다.

소 사육두수는 엄청 많아지고 있지만 지역소비자들은 인근 장흥이나 영암으로 소고기를 먹으로 가고 있는 것은 이상한 모양새가 아닐수 없다. 강진은 왜 강진축협이 직영하는 식육식당이 한 곳도 없는가. 

결국 강진도 하루빨리 장흥토요시장 주변 식육식당 형태의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 자치단체가 필요한 축산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강진축협도 지역민들의 여유로운 한우고기 소비를 위해 좀 더 큰 밑그림을 그려주길 바란다.

강진사람들은 영암축협이 2년전 준공한 ‘영암축협 종합타운’을 지금도 부러워 한다. 영암이나 장흥에 가면 지역 브랜드로 출시되는 요구르트 상품이 있다. 강진은 축산업 만큼은 다른지역에 비해 6차산업이 크게 뒤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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