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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투리]군도 3호선
주희춘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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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5  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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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는 군도(郡道)가 19개가 있다. 1976년 지정된 것들이다. 군도 1호선은 신전 용월에서 용화마을 구간이고, 3호선은 강진읍 학명리~ 도암 만덕리~ 석문공원까지 구간이다. 2호선, 5호선, 12호선은 중간에 지방도로 승격돼 없어졌다.

원래 군도라는게 국가가 관리하는 국도가 아닐뿐만 아니라 전남도가 관리하는 지방도도 아닌 끝자락 도로다. 군 예산으로 직접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도로폭도 좁고 포장도 가장 늦었다. 군도 1호선은 91년, 군도 3호선은 1987년에 포장이 됐다.

그중에서 군도 3호선은 유난히 사연이 많은 곳이다. 이 노선은 도암 만덕리에 마점(馬店)마을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전부터 도로가 있었다. 마점마을은 조선시대 말이 쉬어가는 곳이거나, 말을 바꿔타는 역마(驛馬)가 있었던 곳이다. 마점마을 남쪽 도로 고개 이름은 마치재다. 말이 넘어온 고개라는 뜻이다.

백련사가 통일신라 후기때 지어진 사찰이니 강진읍쪽에서 만덕리쪽으로 가는 길은 오래전부터 있었을 것이다. 1689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주도로 귀양을 가다가 백련사에 들려 강의를 할 때 이용했던 그길이고, 1800년대 초 다산 정약용선생이 남포마을을 거쳐 초당으로 돌아가던 길도 바로 군도 3호선이다.

군도 3호선은 이렇듯 역사성이 뚜렷한 길이지만 근대들어 관심을 받지 못했다.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다산초당 아래 귤동이나 보동, 마점마을 주민들은 걸어서 지금의 석문공원까지 나와 버스를 탔다. 고생길이 따로 없었다.

다행히 만덕리 북쪽 해창이나 강진읍 기룡, 덕동, 초당마을 주민들은 1960년대 초부터 버스혜택을 봤다. 전남여객이 강진읍에서 기룡마을을 거쳐 해창까지 하루 한차례 왕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를 팔러가거나 새벽 시장에 가는 사람들은 지금의 남포마을~해창에 이르는 간척지 제방을 걸어 다녔다. 그러다가 90년대로 접어들면서 도로가 포장되고 관광시대가 열리면서 기능이 많이 바뀌었다.

전남도공무원연수원이 도암 만덕리에 들어오면서 변화가 많다. 강진군이 이번에 군도3호선을 연수원 진입도로로 확정하고 남포에서 보동마을앞까지 4차선으로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도공무원연수원이 안 온다면 지금 상황에서 꿈에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백련사나 다산초당 관광객 유치에도 좋을 일이고, 인근 골프장이나 가우도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바뀔 일이다.
 
무엇보다 도암 동남쪽 마을중에서 만덕리 일대 주민들이 4차선 혜택을 가장 먼저 보게 됐다. 군도3호선이 국도급 군도가 됐다고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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