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바뀔때마다 갈팡질팡, 롤러머신 도입 대표적 사례

경량화 등 연구 집중해야
후진 양성 시스템도 필요


고려청자박물관은 청자재현 성공 4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술 개발과 연구, 수익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있다. 이제는 박물관에서는 수익을 따지기 보다 유약이나 새로운 기술연구와 개발 등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86년 고려청자사업소로 시작해 2007년 강진군청자박물관으로 개칭됐고 2015년에는 고려청자박물관으로 명칭이 바뀌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박물관은 청자 전성기였던 12세기의 청자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익창출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때문에 지난 2006년경 롤러머신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롤러머신은 대규모로 생산할 때 사용하는 장비로 석고틀만 있다면 정해진 모양으로 하루에 수백개는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장비이다.
 
주로 생활자기나 다기세트 등 많이 판매되는 단순한 형태의 상품을 제작할 때 사용된다. 이는 현재 각 개인요들에게도 보급돼 컵이나 밥그릇과 국그릇, 접시 등을 대량 생산할 때 활용하고 있다.

롤러머신 구입후 박물관에서는 재현품과 함께 생활자기들을 생산해 판매해왔다. 하지만 2010년이후 박물관은 생활자기보다는 경량화 등 기술연구와 개발에 집중해야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롤러머신 사용은 자제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도 찻잔과 다기세트, 청자 상패 등 개인요 업체들이 생산해야할 제품들까지 생산하고 있다.

한 주민은 “고려청자의 빛나는 역사를 재현하고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할 박물관에서 대량생산에 사용하는 기계를 도입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비판받을 일”이라며 “이제는 박물관과 개인요들의 역할을 정확하게 분담해 자치단체의 장이 바뀌더라도 청자 재현과 수익창출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자박물관은 사람이 바뀔때마다 수익창출에 집중하기도 했고 재현과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기도 하는 등 정확한 기준점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고려청자박물관에서는 12세기 최전성기 시절 도공들의 청자 작품을 재현하고 유약과 새로운 기술개발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요들은 박물관에서 개발한 기술을 익혀서 자신이 판매하는 청자에 접목시켜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또 한가지 문제점은 바로 후진양성 시스템 부분이다. 현재 박물관내에서 청자를 생산하는 데 관여하는 직원은 약 10명정도이다. 10명중 50대이상만 7명정도이다. 앞으로 5년후면 핵심멤버들이 대부분 퇴직하게 돼 후진 양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비용대비 수익 논란이 지적받으면서 새로운 직원들의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대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강진의 청자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박물관과 개인요들의 정확한 역할 분담과 운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또한 박물관의 전수‧이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앞으로 미래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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