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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역사향기] 강진사람들의 이상향 금릉 6
주희춘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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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25  1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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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백과가 풍요로운 살기좋고
인심좋은 고장이란 의미 담겨

좋은 강진 만들어 보자는
우리 강진사람들의 큰 염원 깃들어 있어

   
강진을 보은산 정상에서 바라본 강진의 모습. 탐진강 줄기가 강진의 땅을 풍요롭게 하고 강진만의 바닷물이 풍성한 해산물을 주민들에게 안겨준다.
금릉을 통일신라시대 또는 그 이전 강진지역의 한 지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군동면이나 병영면이라고 불리는 소단위 지역명칭을 말하는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강진의 지명은 백제시대때 도무군과 탐진현이였다가 통일신라시대때는 양무군으로 소속됐다. 양무군은 강진군 일대와 해남군 일대를 포함하는 행정구역이였다. 물론 기록에 당시의 강진내에 금릉이란 지명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금릉의 위치는 강진읍 신풍마을 뒤쪽이였다는 주장이 있다. 그곳이 1천여년전에 요즘으로 말하면 강진읍내였다는 것이다. 신풍리 뒤쪽 골짜기를 가보면 다랑치논들이 즐비한가운데 여기저기에 돌담들이 산재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촘촘하게 쌓아올린 돌담들이 논의 둑이나 밭의 둑을 형성하고 있다. 지금은 논둑으로 바뀌었지만 높은 것은 2m가 넘어보이는 돌담도 있어 아주 오래전에 민가의 담이나 공공건물의 축대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 시설물들이다.

인근 신풍마을 출신인 원용호 문화원장은 이 곳을 통일신라시대 치소로 보고 있다. 군청소재지가 있던 지역이였다는 것이다. 원 문화원장은 “50여년 전만 해도 이 골자기 일대가 온통 돌담 투성이었다”며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도읍의 흔적이라고 보았다”고 말했다.

역사적 기록은 없지만 이 일대는 금성(金城)이라는 명칭으로도 전해온다. 요즘에 강진읍 남성리, 동성리 하듯이 이곳의 이름이 금성리였다는 것. 금성과 연관된 지명은 아직까지 살아 있는 곳이 많다. 지척에 있는 마을이 금곡(金谷)마을이다. 그 위쪽에 금곡사(金谷寺)가 위치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금실등이란 야산이 있고 신풍리 뒤쪽 보은산 우두봉아래 큰 골자기는 금성안골이라고 전해온다.

아무튼 강진의 별호였던 금릉이란 명칭은 그 의미와 사연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그 이름 자체로서 강진사람들에게 신비의 대상이자 우리가 사는 지역을 그렇게 만들고 싶은 이상향이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의 조상들은 금릉을 소재로 해서 많은 한시를 남겼다. 금릉팔경은 지금도 널리 읽히는 한시다. 조선시대 공공건물에 금릉이란 명칭을 많이 넣었다. 조선시대 외부 손님들이 머물던 강진의 객사 이름은 금릉객사였다. 강진의 교육기관에는 하나같이 금릉을 앞에 넣었다.

오늘날 금릉의 의미는 어떻게 계승되고 있을까. 1973년 강진군민들의 문화축제 이름이 금릉문화제로 정해진 배경을 다시한번 소개하면 그 의미가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973년 당시 강진군은 문화축제의 이름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전 주민들 대상으로 명칭을 공모했다. 그 결과 금릉문화제로 하자는 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이 나와 문화제의 명칭을 금릉문화제로 결정했다고 한다. 금릉문화제 행사의 의미에 대해 강진군정 50년사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문림옥향 강진을 대내외에 선양하고, 탐진강 젖줄기에 오곡백과가 풍요로운 살기좋고 인심좋은 우리고장을 가꾸는 맥락으로 이어져 가고 있다.’

금릉은 강진사람들에게 문림옥향과 풍요, 좋은 인심을 상징하면서 오늘날에도 대외적으로 강진을 상징하는, 강진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이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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