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3년반동안 5,829두 증가

농가 불안감 커져, 소값파동에 대한 대책마련 필요

올해에도 소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축산 농민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소값이 몇 년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우사육 두수가 적정수준을 넘었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도 불안하다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강진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월말 기준으로 관내에는 1,281 농가에서 총 34,111두를 사육하고 있다. 2015년 말 1,322 농가에서 28,282두가 사육됐다. 3년반 사이에 5,829두가 늘었다.
 
2016년에는 28,840두, 2017년 29,909두, 2018년 32,110두 등 꾸준히 늘었다. 사육두수는 늘어난 반면 농가수는 오히려 41농가가 줄었다.

통계자료를 종합해보면 축산 농민의 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한우는 늘었다. 이는 한우농가들의 사육두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지난 2011~2012년 한우파동으로 인해 소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고 폐업한 농가들의 폐업 기간 5년이 끝나면서 이들도 송아지 입식을 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진의 적정한우 사육두수는 전국의 1% 정도이다. 우리나라 전체 한우 적정 사육규모가 300만두이며 강진은 3만두이다.

한우 사육두수 증가는 소값 상승세와 맞물리고 있다. 최근 강진우시장에서 암 송아지는 평균 37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고 숫송아지는 400만원대의 평균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암송아지는 지난해보다 40만원 가량이 오른 가격이다. 최근에는 송아지 한마리에 400만원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이처럼 송아지 가격을 중심으로 소값이 떨어질 줄 모르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축산농가들은 마냥 좋지만은 않은 분위기이다.

몇 년전 소값 파동이 일어날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강진의 5천만원이상 고소득 농가는 1,580농가이며 그중 한우사육을 전문으로 하는 농가는 686명으로 23%를 차지하고 있다.

한우사육 전문농가외에도 복합영농을 하는 농가들도 많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강진의 농업에서 한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이 상황에서 소값 폭락이 일어난다면 강진 전체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되는 것이다.

여기에 강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번식우의 비중이 높다. 타 지역은 비육우가 70%, 번식우는 30%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강진은 반대로 번식우가 70%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송아지를 낳아 판매하는 농가가 많다는 말이 되는데 소값과 직결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한 축산농가는 “송아지 가격이 높다는 사실은 번식우가 많은 농가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송아지를 구입해 사육하는 농가에는 지출이 늘어난다”며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값이 높다고 해서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고 최근에는 파동에 대한 우려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