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친환경농업과 농정팀

‘젠더 감수성’이라는 새로운 표현의 등장과 함께 여성인권에 대한 다각도의 고찰이 활성화 되고 있다. 특히 육아와 가사 등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이라고 생각되었던 분야의 역할 분담 필요성이 전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만 보아도 그렇다. 보수적 가장이 아닌 가정적이며 똑똑한 아버지의 모습을 이르는 ‘플러스 대디’를 비롯 육아에 적극 참여하며 자녀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교감하는 북유럽 아빠를 통칭하는 개념인 ‘스칸디 대디’까지 기존 양육의 고정적 역할에 대한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양성평등의 아젠다는 농업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외적으로는 시장개방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 내적으로는 농촌인구 고령화, 일손부족 등 사면초가에 놓인 농업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여성농업인이기 때문이다.

여성농업인은 일과 가정을 양립을 묵묵히 수행해 온 실제적 농촌의 주역이지만 언제나 그 역할에 있어 보조자로만 여겨져 왔다. 이제 여성농업인들이 당당히 농업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지위 향상과 권익 증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강진군에서는 이러한 여성농업인을 위해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농업인이 출산으로 영농을 일시로 중단하게 될 경우 여성농업인의 영농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가도우미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농가도우미 지원사업’은 출산 또는 출산 예정인 여성농업인의 영농을 대행하는 인력 지원을 통해 영농 중단을 방지하고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강진군에 주소를 두고 실제 영농에 종사하는 출산(임신 4개월 이후에 발생한 유산·조산·사산인 경우도 포함) 및 출산 예정 여성농업인이다. 신청자는 출산일 기준으로 출산 90일 전부터 출산 후 90일까지로 180일 기간 중 최대 70일간 농가 도우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강진군은 농가도우미 1일 최대 임금인 6만6800원의 80%인 5만3440원을 최대 70일까지(374만 800원) 지원하며, 신청을 원하는 여성 농업인은 올해 말까지 해당 주소지 읍면사무소 산업팀에 신청하면 된다. 농가도우미 지원은 열악한 농촌의 복지 환경에서 묵묵히 농촌을 지키고 가꾸며 일해 온 우리 농촌여성들을 격려하는 아주 작은 배려이자 지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진군은 농촌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여성농업인들을 위해 농가도우미 지원 외에도 행복바우처 카드 지원, 농번기 공동 급식, 찾아가는 어머니 한글학교 운영 등 여성농업인 역할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펴나가고 있다.

강진군 경제의 근간인 농업의 경쟁력 강화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 여성농업인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강진이 되었으면 한다. 살맛나는 농촌 건설의 일환으로 다양한 복지 지원이 확산되어 지역 여성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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