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고 비내리고 바람불면
출렁다리 건너는 사람 ‘뚝’

기상이상땐 ‘무용지물’
28m 가우도 청자타워
기능도 살리지 못할듯

지난 9일 오후 대구면 저두리 가우도 출렁다리 현장. 날씨가 다소 풀렸지만 바다 한가운데는 찬바람이 여전히 거셌다. 출렁다리 공사를 하는 시공회사는 벌써 30여일 째 공사를 중단하고 있었다.겨울 바람이 불면 공사 효율도 떨어지고 인부들이 사고를 당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시공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에 공사를 했을 때 바람이 많이 불어 올해는 공사를 일정기간 중단하는게 더 이익이다는 판단을 해서 40일 동안 공사를 중단하는 것으로 강진군과 협의를 했다”며 “바람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말에 예정대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우도 출렁다리 공사는 가우도~저두사이 438m 공사를 완료한데 이어 현재 가우도~망호 구간 715.9m 길이의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군은 이 공사가 완료되면 가우도와 육지를 잇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관광조건이 만들어져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강진군이 가우도에 세우려고 하는 청자타워란 전망대다. 군은 가우도 정상에 출렁다리와 연계해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아파트 10층 규모(28m)의 전망대를 세우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출렁다리 이용해 가우도로 건너와 입장료를 내고 전망대를 이용하게 하겠다는게 군의 복안이다.

그러나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이나 장마철, 태풍이 오는 시기등에는 출렁다리를 걸어서 건너갈 사람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100억원을 들인 청자타워가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출렁다리 운영 방침에 따르면 바람이 일정부분 불면 다리를 통제하도록 하고 있으며, 난간이 1.2m에 불과해 자전거 출입도 제한돼 있는 상태다.

가우도에 설치되는 전망대는 그 기능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우도는 고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산정상에 28m 높이의 전망대를 설치해도 전망 폭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산정상에 정각을 지어 바라보는 전망이나, 100억원을 들여 28m 전망대를 지어 주변을 보는 것이나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군은 지난해 초 강진읍과 마량면 북산공원, 마량면 장군봉, 대구면 미산마을, 도암면 가우도, 대구면 여계산 총 6개 지역에 대해 타당성을 조사했으나 공사가 용이하다며 이처럼 문제가 많은 가우도 지역을 청자타워 적지로 선정했다.

이에따라 가우도를 출렁다리와 연계해 개발하기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기능을 강화시키고, 청자타워와 같은 전망대는 보완적인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가우도에 관광시설을 확충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1년이면 몇 달은 이용이 어려울 장소에 100억원을 들여 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은 좀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한 사업이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여러가지 검토를 거쳐 현재의 장소가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청자타워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업무진척은 없다”고 말했다. 군은 청자타워 건립을 위해 지난해 23억원, 올해 5억원의 예산을 각각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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