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칠량초등학교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책사랑 꿈꾸러기들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최근 읽고 있는 책을 들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칠량초등학교는 면에 있는 초등학교이지만 전교생이 60명이 넘을 정도로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대부분 시골 초등학교들이 20~30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학생수가 많은 편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이나 특화된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칠량초등학교에서도 이를 위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학교내 여러 동아리 중에서 사제동행 독서동아리인 ‘책사랑 꿈꾸러기들’은 교사와 함께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사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책사랑 꿈꾸러기들’ 동아리는 현재 5~6학년 학생 중 독서토론 수업에 관심있는 학생 8명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6시가 되면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학교 도서관으로 모인다.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학생들은 담당인 강동만 교사를 중심으로 독서 활동을 하는 것이다. 동아리 명칭도 아이들이 책을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칠량초에서는 단순하게 책만 읽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책만 읽다보면 아이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림이 있는 책이나 좋은 책을 선정하고 기본적으로 책을 함께 읽는다. 또 독서외에 책 표지를 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하고 표지만 보고 책 내용을 자신이 상상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또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이 다시 한번 이야기를 바꿔서 써보기도 하고 자신이 이야기속의 인물이 되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한다. 그림책의 장면처럼 사진을 찍어본다.

이처럼 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고 독서가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익히도록 한다.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에게 이야기로 전달해보면서 발표력 향상과 함께 사고력, 창의력 증진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하나의 책을 학생들이 함께 읽고 사진을 보면서 자신이 느낀 점이나 사진속 케릭터들이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이야기하는 활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책과 사진에 대해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한다.

교사가 이야기를 하게 될 경우 그것이 정답으로 생각한 아이들이 고정관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자신감도 얻고 다양한 발상을 해볼 수 있게 된다. 즉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인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독서캠프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토요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당신의 꿈을 이루어 주는 보물지도’라는 책을 읽고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생각해본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보고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 만들어 본다. 최종적으로는 자신만의 보물지도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다.

학생들이 도암면에 거주하고 있는 오현경 동화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매년 여름방학에는 동화작가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동화를 쓴 오현경 작가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갈 예정이다. 오 작가가 있는 도암면의 카페를 찾아가 이야기방에서 동화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된다.
 
또 학생들은 오 작가에게 그림엽서 등을 전달하고 카페의 맛있는 음식들도 함께 나눠먹으며 동화와 글쓰기, 토론 등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 1년 동안 다양한 독서활동을 진행하면서 연말에는 독서콘서트도 진행한다. 1년 동안 학생들 자신이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거나 인상 깊은 책을 골라 책 내용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친구들의 생각도 함께 들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를 통해 토론의 방식도 저절로 알아가게 되고 책을 가지고 다양한 상상을 해보면서 창의력 증진 효과도 거두게 된다.

칠량초에서는 1년 동안 사제동행 독서 동아리 활동했던 사진과 자료들을 모아 학생들이 인터넷 상에서 포토북을 직접 제작한다. 이렇게 포토북을 완성해서 사제동행 독서 동아리 활동 결과물로 제출도 하고, 개인이 기념으로 소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도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광주 광천터미널에 있는 서점을 방문해 자신이 좋아하는 책 1권씩 골라 학교에서 직접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 시절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교육관계자들은 말한다. 독서가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단순히 책을 읽고 내용을 알고 있는 지에만 초첨을 맞춘다. 하지만 칠량초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면서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강동만 담당 교사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고 생각을 발표할 수 있도록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 효과와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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