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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곤 기자의 만나 보았습니다[화제의 이 사람]노두섭 ‘떡떡쿵덕쿵’ 대표
김응곤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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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7  15: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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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떡을 만들면 강진의 농업도 튼튼해집니다”

 “한정식에서나 먹을 수 있는 구절판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시키고 싶었죠. 고민 끝에 여러 재료들과 밀전병을 하나로 모아 비벼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011년 순천시 낙안읍성에서 펼쳐진 제18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음식경연대회. 전남지역에서 제법 내로라하는 요리사들이 출전해 ‘맛의 전쟁’을 펼치던 곳에 20대의 한 청년요리사가 선보인 이색 요리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요리명은 ‘비빔 구절판’. 낯설었던 젊은 요리사의 이름만큼이나 요리의 이름 또한 생소했다. 

 비빔구절판은 한우와 전복 그리고 파프리카와 오이, 표고버섯 등이 주재료로 쓰였다.   청년의 요리사는 “식재료는 모두 강진에서 자라고 키워낸 것들이다”고 설명했다. 강진을 대표하는 재료들로 음식의 색다른 문화를 이끌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함께 밝혔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대단했다. “음식의 새로운 발견이다”는 평이 이어졌고 “신선한아이디어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20대의 청년요리사는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떡떡쿵덕쿵을 운영하는 노두섭 대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여러 종류의 떡들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 떡의 종류만 30가지나 된다. 노 대표는 요즘도 떡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야 강진의 농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강진읍 오감길에 위치한 ‘떡떡쿵덕쿵’. 8년 만에 다시 만난 청년요리사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한 여자의 믿음직한 남편이 됐고 두 아이의 든든한 아빠가 돼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노력도 변함이 없다. ‘강진’을 소재로 차별화된 음식문화를 이끌어보겠다던 포부도 그대로다. 바로 ‘떡떡쿵덕쿵’ 대표 노두섭(35)씨의 이야기다.

늦은 오후시간 가게는 비교적 여유로움이 감돌았다. 떡 만드는 일이 주로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고 끝나다보니 오후 4시 무렵 가게 안은 떡 빚는 소리대신 흥겨운 음악 멜로디가 손님들의 귓등을 홀렸다.

떡집 상호인 ‘떡떡쿵덕쿵’은 농악의 휘모리장단 ‘덩덕쿵덕쿵’을 딴 것이다. 떡 만드는 일도 흥겹게 즐겨보자는 의미에서 노 대표가 지은 이름이다.    

노 대표는 원래 떡 빚는 일보단 한정식을 만드는 요리사에 더 가까웠다. 대학에서 전공으로 요리를 배웠고 국내 유명호텔의 주방에서 일을 한 경력도 있다.

   
 
실력도 제법 뛰어났다. 지난 2009년도 서울에서 열린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국내외 실력 있는 요리사들을 제치고 금상을 수상한 이가 바로 노 대표다.

같은 해 북한에서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졌을 때는 북으로 올라간 50여명의 한국대표 요리사들 가운데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화려했던 그의 2009년도. 25세의 젊은 요리사로써 누릴 수 있는 영광을 전부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노 대표는 본래 요리사가 꿈이거나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가 요리를 시작한 것은 다만 생계를 위한 수단은 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찾게 된 일종의 생존 본능인 셈이다.

노 대표의 아버지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노 대표의 나이 12살 때였다. 일찍 겪은 아픔만큼이나 철도 빨리 들었다. 그렇게 눈을 뜨게 된 것이 요리인생의 시작이었다.

그러던 그가 돌연 꿈을 포기하고 지난 2009년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왔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서였다. 모친이 20여 년 넘게 운영해오던 방앗간을 운영하는 것도 당시엔 노 대표의 몫이었다.

떡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고 연구하게 됐던 것도 그 때부터다. 그리고는 2011년도 지금의 ‘떡떡쿵덕쿵’을 차렸다.

오늘날 노 대표가 내놓는 떡의 종류는 다양하다. 견과류와 콩류, 밤을 섞어 만든 영양떡을 시작으로 쑥 인절미와 귀리인절미 등 종류만도 30가지를 넘는다.

노 대표가 만든 떡은 쫀득쫀득한 이미지처럼 지역 농업인을 뭉쳐주는 역할도 한다. 쌀과 같은 주재료는 물론 귀리와 밤호박 등 부재료 대부분을 지역 농가들과 계약 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한 달 소비하는 쌀의 양은 대략 1.5톤 정도 됩니다. 명절 때는 2톤을 넘게 쓰죠. 귀리는 연간 사용량이 1톤 정도고 단호박도 매년 1톤 가까이 소비하는 편이죠. 결코 적은 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여러 종류의 떡들을 개발하고 그러한 열정과 노력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노 대표의 떡집은 연매출이 2억원을 거뜬히 넘는다.

노 대표는 앞으로 떡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춘 차별화된 떡 문화를 이뤄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강진의 우수한 농산물을 전국의 떡집들에 소개하고 자신이 탄생시킨 떡의 제조법이나 노하우도 공유할 계획이다.

그래야 건강한 떡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강진의 농업이 잘되고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바람에서다. 노 대표는 요즘도 떡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한식 요리와 전통 떡의 조합으로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떡을 계속해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결코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함께 하면 가능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껏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입니다”고 말했다.              

He is...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한 그는 국내 유명호텔에 취직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지난 2009년도 서울에서 열린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국내외 실력 있는 요리사들을 제치고 금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북한에서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졌을 때는 북측으로 올라간 한국인대표 요리사 가운데 최연소 요리사로 이름을 올렸다. 화려했던 25살의 요리사 인생이었다.

그는 2009년도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왔다. 방앗간을 운영하던 모친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떡을 접하게 됐고 지금은 ‘떡 장인’으로 불린다. 그는 지금도 떡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형님은 ‘떡 장인’, 아우는 ‘바리스타’

   
노 대표의 동생 노승섭(왼쪽)씨는 형의 권유로 4년 전 강진으로 내려와 현재 떡떡쿵덕쿵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떡떡쿵덕쿵은 떡을 판매하는 떡집인 동시에 각종 차와 음료를 함께 내놓는 카페로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카페운영은 노 대표의 동생인 노승섭(32)씨가 맡고 있다. 노승섭씨는 본래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러다 형의 권유로 4년 전 강진으로 내려와 ‘떡떡쿵덕쿵’카페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카페는 단순히 차와 음료만 파는 형태는 아니다. 돈 보다는 사회적기업의 역할로 공적인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함께 선보인다. 이 또한 노 대표의 생각이다. 강진에서 생산한 귀리나 미숫가루, 콩 등이 그 대표적이다.

물론 노 대표가 만든 각양각색의 떡들도 이곳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 떡은 당일 생산한 것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팔리지 않은 떡들은 자비원이나 의료원, 소방서 등에 무료로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진의 가게나 식당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지참한 고객에게 떡 한 팩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노승섭 씨는 “형님이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보자고 말했을 때 처음에는 망설였죠. 미래는 불투명한데다 과연 그런 삶에 만족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형을 한번 믿어보자는 마음에 귀향을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장사도 제법 잘되는 편이다보니 월급쟁이 시절보다 한 달 수입은 더 많습니다”라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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