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맞은 ‘남부유통’ … 신뢰 통한 유통문화가 사업 원천

해남·보성·완도서도 손님들 찾아와 … A/S 2년간 무상제공

여름 시즌을 맞은 요즘, 남부유통 창고는 선풍기로 가득하다. 윤 사장은 워낙 오랫동안 선풍기를 취급했기에 전국에 수많은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군동면에 위치한 남부유통이 문을 연지 15년째를 맞았다. 낯선 강진땅에서 오로지 뚝심만으로 버텨온 인고의 세월이다. 남부유통 대표 윤지현(70)사장은 고향이 장흥이다.

윤 사장의 장사 방식은 여전히 변함없다. 중간마진을 없애 가격은 일반 대리점보다 저렴하다. A/S는 2년 동안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합리적 소비와 변함없는 신뢰가 사업의 원천인 셈이다. 여름 장사 때면 여전히 선풍기 1천대씩은 거뜬히 팔고 있다는 윤 사장. 그의 15년 장사 노하우를 들어본다.

“부자 될 팔자는 아니고 그저 부지런히 살 뿐이죠”
지난 11일 찾아간 남부유통. 거칠게 뛰어다닌 듯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 그리고 흠뻑 젖은 티셔츠 차림의 모습까지. 윤지현(70)사장의 털털한 모습과 투박한 말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었다.

군동면 중흥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남부유통 모습.
80평 규모의 가게는 오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여름나기에 앞서 냉방제품을 보러 온 사람들이다. 낡은 선풍기를 고치러 온 사람들도 적잖이 눈에 띈다. 새로 하나 구입하라는 말 한마디 건넬 법 싶은데도 윤 사장은 이내 공구함을 열고 수리도구를 꺼내든다.

고객들과 함께한다는 의식을 갖고 노력한다면 상호 간의 신뢰를 통한 믿을 수 있는 유통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윤 사장의 ‘지론’이다. 때문에 남부유통에서 한번 물건을 구입해본 사람들은 다시금 윤 사장을 찾는다. 여름 때면 선풍기 1천대는 거뜬히 팔릴 정도다. 겨울이면 온수매트와 히터 등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윤 사장의 남다른 윤리경영이 매출증대까지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층도 여럿이다. 강진은 물론 인근 장흥과 영암, 해남을 비롯해 멀게는 완도와 보성사람들 조차 남부유통을 찾고 있다. 전남 서남부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강진’이 장사터로 제격일 것이라는 윤 사장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윤 사장은 원래 서울에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했다. 1970년 초반부터였다. 지금의 남부유통보다 서너 배는 큰 규모의 매장을 두 개나 갖고 있을 정도로 잘나가던 때였다. 1994년에는 트럭에 선풍기를 싣고 팔러 다니는 일을 하며 ‘대박’을 쳤다. 그러다가 사업이 주춤하면서 문을 닫았다. 모든 것을 접고 농촌으로 내려왔고 2004년에 지금의 남부유통을 차렸다.

윤 사장은 현재 7~8개 회사의 선풍기를 취급하고 있다. 워낙 오랫동안 선풍기를 취급했기에 전국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물건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들 공장에서 물건을 직접 들여와 중간마진율을 없앴다. 다른 매장보다 10%~20%이상 제품을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이유다. 풍부한 경험덕분에 웬만한 제품을 수리하는데 문제도 없다. 

윤 사장은 소비자 입장에서의 합리적인 소비와 가치 있는 소비를 장사의 중요한 잣대로 여겼다. 윤 사장은 “소비자를 중심에 두는 것이야말로 장사의 기본 아니겠냐”며 “남부유통이 문을 닫는 그날까지 손님들을 향한 마음가짐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Tip
윤 사장은 선풍기를 고를 때 날개 3~4개짜리를 구입하라고 권장한다. 다섯 개짜리가 나오는데 이것들은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바람세기도 약하다. 또 물건을 고를 때는 제조 회사 보단 제조 국가를 눈여겨보라고 한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 비교적 우수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