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아내의 다홍치마 소재로 절절한 사랑 표현

성전면에 거주하고 있는 유헌 시조시인이 첫 시집 ‘받침 없는 편지’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시집 ‘노을치마’를 펴냈다.

시집 ‘노을치마’에는 1부 애추, 2부 천학, 날다, 3부 달콤한 노을, 4부 총총, 5부 떠나는 것은 붉다 등 모두 78편의 현대시조가 실려 있다.
 
표제시 ‘노을치마’는 남한강변의 병든 아내 홍씨가 강진 유배지의 다산 정약용에게 보낸 신혼의 다홍치마를 소재로 한 시조로서 부부간의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을 노래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파란만장한 삶 가운데서도 다산을 있게 한 홍씨 부인의 덕을 기리는 시 ‘생가의 달’, 다산과 주모의 운명적인 만남을 형상화한 ‘적소의 밤’ 등 다산 관련 작품이 다수 실려 있다.

이밖에도 강진 고려청자의 비기(秘記)를 노래한 ‘천학, 날다’ 등 시인이 고향 강진에서 보고 느낀 정서를 노래한 작품이 많이 실려 있어 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유헌 시인의 시조집 ‘노을치마’는 “서정의 원형에 의해 발원하는 일대 풍경첩”이라며 “견고한 정형 양식 안에서도 매우 자유롭고 활달한 시상을 가로지르면서, 인간 실존의 다양성과 역사의 준엄한 흐름 그리고 사물의 근원적 이법을 심원하게 투시하고 채집한 미학적 집성이다”고 말했다.

유헌 시인은 ‘월간문학’과 ‘한국수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조시인이자 수필가이다. 현재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과 강진군도서관에서 현대시조를 강의하며 시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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