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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강진군정 50년사 편찬“사마천처럼 열정갖고 강진군정 50년 역사 편찬하라”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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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5  10: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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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4월 문병일 군수 주재로 강진군정 50년사 편찬지침 시달 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강진군>
강진군의 역사를 기록한 책들을 살펴보면 1900년대 전후에 기록한 금릉읍지(연대미상)와 강진군읍지(연대미상), 강진군지(1923년)등이 있다. 이들 책에는 연혁과 방리(坊里), 산천, 유적, 선생안(현감) 등 개략적인 내용이 실려있다.

반면 1978년 발행된 ‘강진향토지’는 정채균 군수 재임 때 강진의 역사, 지리, 정치, 문화, 종교, 고적, 전설 등 각 분야에 걸쳐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천과정을 수록한 강진군의 종합 역사서로 평가받고 있다.

1993년 발행된 ‘강진군정 50년사’는 역사서의 성격을 띠면서 해방이후부터 1992년까지 강진군에서 추진했던 중요한 자료들을 엮는다는 데 중점을 두고 발행된 역사서였다. 강진향토지는 강진의 전반적인 것들을 다뤘다면 군정 50년사는 군청에서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었다.

‘강진군정 50년사’는 문병일 군수 재직시절 만들어졌다. 필자는 1977년 10월 18일 임용돼 1991년 2월 21일 최초로 공보계장을 맡아 10개월정도 군정홍보업무를 맡고 있던 시기였다. 어느날 문병일 군수가 필자를 불러 ‘전남도정 40년사’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문 군수 자신이 전라남도청 공보관 시절 편찬한 책이라며 강진군정 50년사를 편찬하자는 계획을 밝히고 나에게 1년내에 만들라고 지시했다. 문 군수는 공보계장이 실무책임을 담당해야 한다는 지시에 내가 주도가 돼서 책을 만들었다.
 
책의 집필진은 군청 간부와 계장급 직원들이 맡게 됐고 책의 분량은 1,306쪽 정도였다. 책 내용은 한글과 한문을 병용해 가급적 사례위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세세히 지시했다. 이때 문 군수는 사마천의 ‘사기’를 언급하면서 신중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되 국한문을 혼용해 기술해야함을 강조했다.

나는 군정기록을 위해 어떤 내용을 서술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 끝에 목차를 확정했다. 그러나 50년사 편찬사업은 1991년 4월 15일 읍면에서 각 1명씩 총 11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초대 강진군의회가 개원된 후 11월 말 정례회 개회로 인해 착수하지 못했다.

그러던중 나는 1992년 1월 27일 공보계장에서 문화관광계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돼 책 편찬 업무를 후임 공보계장에게 인계하고 잊어버렸다.

그러던 중 3월말 문 군수가 나를 불러 군정 50년사 책 편찬의 진행 상황에 물어보았고 나는 후임 공보계장이 업무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고했다.
 
그러자 문 군수는 군정 50년사 편찬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기 위해 나를 문화관광계장으로 보냈다고 말하고 책 편찬을 독려하셨다. 문 군수는 “책을 편찬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강진군의 역사를 기록하는 만큼 사마천처럼 열정가지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이후 나는 캐비닛에 잠자고 있던 편찬사업 업무를 곧바로 인수받아 각 실과와 사업소별 목차를 확정했다. 1992년 4월 11일 군수 주재로 실과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진군정 50년사’ 편찬 지침 시달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추진을 시작했다.

집필진들은 문서고 깊숙한 곳에 보관된 해묵은 문서들을 뒤적이며 관련 자료를 찾아냈다. 또 관련된 사람들을 직접 방문해 고증과 장롱에 고이 보관된 자료를 수집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6개월여 동안 초고를 작성하고 원고를 취합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원고를 작성하지 않는 집필진들도 있어 나는 그들의 원고까지 도맡아야 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완성된 집필진의 원고는 향토문화진흥원 김정호 원장, 김경수 선생 등이 2개월동안 감수작업을 진행했다. 편찬 과정에서 순수한 한글외 모든 낱말은 한문으로 써야했기때문에 나 혼자 감당해야만 했기에 더욱 힘든 작업이었다.

인쇄 전 엄청난 분량의 원고 오탈자 교정을 위해 홀로 3개월 동안 다섯 차례에 거쳐 낱말 하나하나를 고쳐가며 수정작업을 거쳤다. 짧은 1년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1,306쪽 분량의 ‘강진군정 50년사’라는 옥동자가 빛을 보게 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30대 초반의 패기와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보듯 역사서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국가, 지방정부는 물론 개인의 활동 상황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후세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올해로 강진군정 50년사를 발간한 지 26년이 지났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의회회의록과 군정백서, 전자문서가 있지만, 이를 토대로 군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강진군정 80년사’ 발간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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