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기숙사 임대아파트로 탈바꿈…8년 만에 매각 현실화

24세대 원룸 건축 허가...100세대 주상복합건물 건립도 관측
식당들 속속 생겨나고 가게 내놨던 주인들은 매물 거둬 들여


성전면소재지 곳곳에 변화가 일고 있다. 작년까지 모습을 유지했던 2층 높이의 대규모 상가건물은 지난 2월 철거됐다. 건물이 있던 자리는 현재 가림막이 설치됐다. 건물이 철거 된 부지에는 1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것이라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성전면소재지에 불어드는 ‘변화의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침체된 상가에 단순히 입김을 불어 넣는 ‘작은 기류’가 아니다.

24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지어지고 100세대 안팎의 주상복합형 건물이 들어설 움직임이 관측될 정도로 묵직한 새바람이다. 여기에 8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은 성화대 기숙사는 임대아파트로 탈바꿈하며 활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일 찾아간 성화임대아파트. 옛 성화대 기숙사 건물로 쓰였던 11층과 9층 높이의 두 개동 건물에서는 막바지 내부공사가 한창이었다.

한 공사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 3월 끝마쳤고 현재 수도관 등 일부 시설에 대한 하자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작업 상황을 짧게 설명했다. 

기숙사 건물은 작년 11월말 경매입찰에 참여한 주)용경개발이 최종 낙찰 받으면서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화됐다.

주)용경개발은 8억여 원에 기숙사 건물 2개동을 사들였고 16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임대아파트로 탈바꿈시켰다. 주)용경개발은 성화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된 법인체다.

11층 높이의 101동 건물은 총 106세대를 갖췄다. 주)용경개발에 따르면 101동 건물은 강진산단 관련 근로자와 도암면 다산베아체골프장 직원들의 전용숙소로 사용될 전망이다.

주)용경개발 측은 “골프장 직원들의 경우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3층부터 6층까지 직원들의 전용숙소로 운영되며 입주 인원은 약 9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02동 건물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초부터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102동은 9층 높이로 총 90세대를 수용할 수 있다. 현재 24세대가 입주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입주자의 80%이상은 주로 외부지역에서 강진으로 공사를 하러 온 노동자들이다. 나머지 20%는 저소득계층의 지역민들로 파악되고 있다.

입주 관련 문의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문의 전화는 하루 평균 4~5건 정도며 최근에는 분양사무실을 직접 찾는 이들의 발길도 크게 늘었다.

주)용경개발 제갈흥용 회장은 “성화임대아파트는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는 물론 계약기간 또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며 “이러한 조건들은 강진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해남과 영암 등지의 건설근로자나 저소득층까지 끌어들이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갈흥용 회장은 성전~광주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광주권역까지 수요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성화아파트 임대료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 25만원씩이다.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가스레인지를 갖춘 ‘옵션’룸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만원이다. 평수는 13평형으로 동일하다.

성전면소재지에 불어든 ‘건축 바람’은 이뿐만이 아니다. 성화대 입구에서 터미널방면으로 100m정도 떨어진 지점에 자리한 2층 높이의 대규모 상가건물은 지난 2월 철거된 상태다. 이 건물에는 작년까지 약국과 세탁소, 이발소, 카페 등 10개 가까운 가게가 들어서있었고 일부는 영업을 이어왔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광주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가 지난해 10억여 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주상복합형 건물을 세울 것이라는 입소문도 타기 시작했다.

강진군은 주상복합형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군 관계자는 “해당부지에 100세대 규모 안팎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움직임이 전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건축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라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사항은 전달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성전면터미널에서 해남방면으로 500m정도 떨어진 지점에서는 5층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은 20평형 면적에 총 24세대를 갖출 전망이다. 군은 지난 5월 16일 건축을 허가했다. 잇따른 개발 호재로 면소재지 상권은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 상가 관계자는 “성화대 폐교 이후 8년 만에 찾아든 개발 소식에 상인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며 “식당들은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고 가게를 내놨던 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전면소재지는 최근 3개월 사이 식당 2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1곳은 규모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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