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공부에 매진하는 장소 활용, 인재배출 장소 됐다

사진은 2014년 농어촌 공공도서관 건립사업으로 군도서관의 외관이다. 올해도 문체부 사업이 선정돼 인근에 새롭게 도서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공사비 부족으로 신축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었던 재향군인회관을 강진군에서 매입하게 되면서 강진군 도서관은 오늘날의 모습으로 바뀌게 됐다.

이때 국비 2억원과 도비 6천500만원 등 지원금과 군비를 더해 5억여원으로 재향군인회관 건물과 토지를 매입해 도서관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했다.

당시 문병일 군수와 여러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도서관이 확장되면서 이용 편의는 물론 고시공부방과 어린이 공부방, 전통예절실 등 공간 확보로 인재육성 및 군민의 삶의 질 행상에 기여했다.

도서관 현대화 사업 공사가 끝나고 문병일 군수는 1992년 1월 7일 강진군의회에서 도서관 현대화 사업 이후 모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일반 열람실을 열어 보니까 한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문을 열고 사람이 들어온지 안들어온지 모르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정말 크게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정말 이 사업을 열심히 해서 그런 분위기를 더 만들어 우리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큰 인물들이 나고 좋은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이 자라 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강진군은 예전부터 교육열이 높았던 지역답게 강진군도서관은 확장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공부에 매진하는 장소로 활용돼 여러 인재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노력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강진군청에 들어가 공직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전국의 다양한 기관 시험에 합격도 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문화재청 김종승 서기관이다.

김 서기관은 행정고시 제48회 출신으로 현재 산림청에 파견돼 산림휴양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서기관외에도 거론하기 힘들만큼 많은 인재들이 도서관에 공부를 하며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건물을 5억여원에 매각했던 강진군재향군인회는 현재 강진읍 영랑로 종로약국 맞은편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 매각대금으로 재향군인회에서는 건물을 신축한 덕분에 무사히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만약 강진군에서 매입하지 않았더라면 공사비 부족으로 인해 언제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지 기약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으로 군에서 건물을 매입해준 덕분에 매각대금으로 새롭게 회관을 신축했다.

이 일을 보면 ‘흉이 복된다’는 옛말이 실감난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강진군과 재향군인회가 상생할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된 셈이다.

강진군도서관은 직제가 자주 바뀌어 왔다. 1992년 4월 직제개편을 통해 6급이었던 관장이 5급으로 상향조정됐고 3명이었던 정원이 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도서 확충 운동을 추진하고 다량의 장서 구입, 분류 대출 시설의 확충 등 현대화 계획 업무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한 것이었다.

도서관의 보유 장서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무량이 늘어 인력 확충이 필요했던 셈이다. 하지만 2009년 7월 1일 5급이었던 관장이 6급으로 다시 하향조정됐다.

재향군인회관 매입으로 인해 기존 도서관의 2층 건물과 재향군인회관 건물과는 2층에서 통로를 통해 연결됐다. 이런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다가 2014년 농어촌 공공도서관 건립사업을 통해 다시 리모델링하게 됐다.
 
깨끗하고 쾌적한 독서공간을 확보해서 군민들에게 질 좋은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됐던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총 19억 5천만원의 사업비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이 공사로 인해 기존에 통로를 통해 연결됐던 것이 기존 도서관 건물과 재향군인회관 건물이 하나로 합쳐졌다.

이뿐만 아니라 2019년 4월에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 공공도서관 건립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 16억 원을 확보했다.

군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 16억, 군비 4억원 등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예전 남문회관 위치에 건축연면적 600㎡의 지상 2층 규모로 공공도서관을 건립한다. 여기에 부지 인근 주택을 매입해 30여대 규모의 주차장도 들어선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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