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강민회 성명서 발표, 군과 군의회에 적극 대처 촉구

남양주시의 다산지우기는 다산 선생의 업적 부정하는 일

강진호수공원에서 강진읍을 바라보고 있는 다산 선생의 동상의 모습이다. 최근 남양주시에서 다산지우기에 나서면서 지역 사회단체인 강민회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군과 군의회, 강진군민들이 적극 대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다산지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지역 시민단체에서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고 나서 군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9일 지역 시민단체인 강민회(회장 오기재)는 지역신문을 통해 ‘남양주시의 다산지우기 구경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강진 유배생활 18년 동안 목민심서 등 600여권의 저술을 남긴 실학의 선구자이며 강진이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면서 자존심이라고 표현했다.

또 200여년이 넘게 사람들에게 불려온 호 ‘다산’을 남양주시에서 지우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고 황당무계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강진군과 강진군의회에서 상호이해와 협력을 통해 ‘다산지우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회 오기재 회장은 성명서 발표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정약용하면 ‘다산’이라는 호를 떠올리고 있는데 호가 역사성에 배치되거나 큰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다산지우기’에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아무런 논의도 없이 남양주시의 일방적인 다산지우기는 다산 선생이 강진에서 이룬 업적을 부정하는 일이면서 강진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인 만큼 이를 막기 위한 군민운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민회는 다산 선생과 강진과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다산지우기는 강진지우기와 같다며 남양주시의 다산지우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산 선생이 처음 강진으로 유배왔을 때 다른 지역에서는 죄인이라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강진군민들은 죄인의 신분으로 온 다산 선생을 포용해주었다는 것이다.

포용과 함께 다산 선생의 능력을 인정해 지역의 뜻있는 젊은이들이 선생의 제자로 입문해 목민심서를 비롯한 600여권의 저술활동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한마디로 다산 선생의 대부분의 업적이 강진 유배생활동안 이뤄진 상황에서 남양주시의 ‘다산지우기’는 강진을 지우려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윤추현 강민회 사무국장은 “강진군과 남양주시는 오래전부터 자매결연을 통해 군과 지방의회간 교류를 해오고 있는 관계로 알고 있다”며 “이번 남양주시의 다산지우기는 강진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양 자체단체간에 소통이 부족한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사무국장은 “이제부터라도 강진군과 강진군의회는 남양주시와 적극적인 대화와 설득작업을 통해 다산지우기 작업이 중단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회의 성명서 발표를 계기로 남양주시의 다산지우기에 대해 지역에서도 군과 군의회, 지역주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 적극 대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강진군에서는 다산을 소재로 마케팅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강진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중 하나인 다산, 영랑, 청자 등을 강진의 훌륭한 역사적, 문화적 자산에 대해 전국에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양주시에서 다산을 지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반대로 강진군에서 적극적으로 다산 마케팅을 펼친다면 전국에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강진군의 관광객 통계에서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다산초당을 찾은 관광객은 4만9천여명이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무려 23만8천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다산초당과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주민은 “다산과 강진이 주목을 받고 있고 남양주시가 다산지우기 노력을 하고 있는 지금이 강진에서는 다산으로 이미지메이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다산 정약용과 강진의 관계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에서는 다산문화제를 정약용문화제로 바꾸는 등 다산지우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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