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전남도의원

5월21일은 UN이 지정한 문화다양성의 날이다. 이에 맞춰 문광부는 올해 다섯 번째인 문화다양성 주간(5월21일~27일) 행사와 캠페인을 다채롭게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고 즐기는 과정이 문화다양성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차이를 즐기자‘를 표어로 정했다.

전남도 또한 도 문화관광재단이 국비공모 2019년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의 지역 주관기관으로 8년 연속 선정 되어 집단과 사회의 다양한 문화표현 방식을 존중하고 문화주체 간 교류와 소통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다.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뜻이다. 다양한 문화 속에 풍요로움을 느끼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문화다양성의 감수성을 높여 푸르른 5월을 더욱 여유롭고 알차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양한 문화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연상하게 된다. 사실 우리 도는 다문화가정의 증가, 지역별 인적구성의 다변화 등이 타 시도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며 다문화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전남다문화가족지원 5개년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최종보고서(2018년9월)를 보면, 전남의 다문화가구원은 44,846명(2016.11월 기준)으로 도내 총인구(1,796,017명)의 2.50%를 차지하여 전국 평균(1.88%)을 상회함은 물론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

다문화학생수는 7,328명(2017.4.1.일 기준)으로 이는 전국 다문화학생의 6.7%, 전남 전체학생의 3.2%에 해당한다. 전국적으로 다문화학생이 전체 학생의 1.9%임을 감안하면 전남은 다문화학생 비중이 크고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도 전체학생 중 다문화학생 비율 2013년 1.6%에서 2017년 3.2%로 증가).
 
각 급 학교에서 다문화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남이 17개 시,도중 가장 높다. 시,군별로는 순천시에 가장 많은 수의 다문화학생(812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강진군의 경우 초·중·고 학생 중 일반 고등학교의 다문화학생이 3.4%를 차지해 비율이 가장 높다.

이렇게 다문화가정이 많은 전남도의 특수성을 장점화하여 우리 모두는 문화다양성이 단순히 문화 간 공존을 넘어 창의적 문화 환경 조성과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서로 다른 가치관과 경험으로 인한 차이를 존중하며,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공생의 가치와 보다 나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다양한 노력을 활성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소중한 인적자원으로서 희망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사회적 약자이자 새로운 가족형태인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타 지역과 비교해 전남은 도서벽지가 많고 (여성)결혼이민자의 배우자중 상당수가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도서벽지 및 농림어업 종사자가 많은 지역에 맞춤형 지원 서비스가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전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취약·위기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강화, 위기 다문화가정 예방사업 활성화, 결혼이민자의 취·창업교육 확대 및 취업연계 서비스 강화, 농어촌지역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자립 프로그램 개발, 다문화가족 자녀 프로그램 및 학교적응·진로·진학 프로그램 활성화. 결혼이민자와 배우자가 함께 하는 부모교육 실시, 지역사회 문화시설 및 센터를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 시설종사자 및 관계자 처우개선을 통한 서비스의 질 제고, 시, 군별 자율성 및 특수성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 운영, 지역적 특성 및 정책수요 반영을 위한 정기적 실태조사 실시 등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생활여건 개선과 도내 정착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남도의회는 2009년 다문화가족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2016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라남도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은 물론 문화다양성 사업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행정적·재정적 지원 활성화를 통해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잘사는 전남공동체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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