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찾아간 칠량면 중흥마을. 회관 앞에는 마을주민들과 유가족 등 50여명이 모여 슬픔에 잠겨있었다. 이들은 마을에 살던 주순임(85)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마을 회관 앞에서 진행된 장례절차는 일반적인 장례식과는 달리 예전 우리 전통이었던 꽃상여를 매고 슬픈 곡소리를 내며 망자인 주씨가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했다. 최근 장례식장이 일반화되면서 좀처럼 보기 힘든 꽃상여가 등장한 것이었다.

이날 장례절차는 주씨의 아들 김득호(61)씨를 중심으로 친구들과 마을주민들이 함께 동참했다. 김 씨는 칠량, 대구, 마량면의 1959년생 돼지띠인 19명의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친구들이 전통방식으로 장례식을 해보자고 권유하면서 꽃상여가 등장한 것이었다. 꽃상여는 강진군산림조합에서 마련해주었고 장례지도사가 마을에 출장와 절차를 도와줬다.

김 씨의 친구들은 꽃상여를 매고 마을회관에서 간단히 제를 지낸다음 상여를 매고 장지은 중흥마을 뒤편 덕산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에도 곡을 계속하며 앞으로 가다가 다시 뒤로 가며 장지로 향했다.
 
김득호 씨는 “최근 꽃상여는 거의 구경하기 힘든 사라져가는 전통풍습이 되어버렸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해 도와준 친구들과 마을주민, 산림조합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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