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교통사고 조사결과 발표,인구 10만명당 연간 66.4명 피해

교차로모퉁이 주정차 등 주민들 준법의식 함양 절실

강진아트홀 인근의 한 교차로 모퉁이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반사경까지 가리고 있다. 최근 행안부 조사에서 강진군이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인한 교통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자치단체로 나타나 군민들의 준법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2018년 한 해 동안 불법주정차와 연계된 자동차 사고’에서 강진군이 주민등록인구 10만명당 인명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행안부에서는 연간 불법 주정차 연계형 교통사고와 관련한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보험개발원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손해보험사에서 제공한 2018년도 교통사고 기록을 키워드로 분석한 결과이다.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주민등록인구 10만명당 불법주정차로 인해 교통사고 피해를 당한 사람이 강진군은 66.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피해인원도 24명으로 전국 자치단체에서 103위를 기록했다.

강진군보다 피해인원이 높은 곳은 대부분 서울, 경기도권 대도시이거나 광역시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103위라는 순위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강진보다 높은 군단위는 경북 칠곡군이 유일하지만 이 곳도 인구가 11만명이 넘으며 대구광역시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강진군과 인구규모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곳이다.

이러한 통계자료는 강진군에서 불법주정차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2017년 자료로 발행된 강진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강진군의 자동차등록대수는 22,687대로 세대당 1.2대이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로인해 강진읍 최근 불법주정차와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강진읍 서성리의 경우 퇴근시간 무렵이면 아파트 주변 도로가에 주차돼 있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이 혼잡한 상황으로 사고우려도 높은 편이다.

현재 분양이 진행중인 남양 휴튼 아파트까지 들어서게 되면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사안중 하나로 교차로 모퉁이 불법주정차가 꼽힌다. 강진읍에서도 아트홀 사거리와 정관장 사거리, 모범택시 사무실앞 사거리 등의 경우 특히 교차로 모퉁이에 불법주정차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사고들은 교차로 모퉁이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들이 좌우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보지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사거리의 경우 바닥에 흰색 페인트가 곳곳에 있어 사고가 자주 일어났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처럼 불법주정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강진군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선 7기가 시작된 이후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에 앞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군은 최근 불법주정차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농협 군지부 옆에 2층 규모로 주차장을 신축했다. 그 외에 사의재 옆에도 주차공간을 확보해놓았고 아트홀 건너편에도 무료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탑모텔 앞에도 공터를 활용해 무료주차장을 조성해 주차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차량과 최근에는 관광객들까지 읍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차량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의 불법주정차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사고발생율이 높다는 것이다.

주차공간 확보와 더불어 지난 4월부터 강진군은 행안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불법주정차 주민신고제를 실시하고 있다.

절대 주정차 금지 구역인 소방시설 주변 5m이내, 교차로 모퉁이로부터 5m이내, 버스정류소 기준 10m이내, 횡단보도 위나 정지선을 침범한 정지 상태의 차량에 대해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1분 간격으로 촬영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정책은 지난 4월 17일부터 시행됐는데 5월 17일까지 한달동안 42건이 신고돼 과태료 4만원이 부과됐다. 하루에 1건이상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것이다.

또 그 외에 강진군에서는 터미널 로터리, 도서관 앞 등 지역에서 불법주정차가 극심한 곳에 고정식 무인카메라 단속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도 하루 평균 10~13건 정도 꾸준히 적발이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주차공간이 부족하지만 특정 주차장의 경우 주차공간이 많은 상황에서도 주차금지 구역에 주차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군민들 스스로가 준법의식을 갖고 준수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사고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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