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자요지 발굴조사 결과 다양한 것들이 출토됐지만 그중에서도 청자편이 1점이 강진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청자편은 상감청자 편으로 사람들이 고려청자하면 먼저 떠올리는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매우 흡사한 편이다.
 
이 편에는 흙상감 기법의 검은색 원안에 학이 새겨져 있어 고려시대 예술적 감각과 고도의 기술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현재 간송미술관 소장 국보 제68호로 지정돼 있으며 청자의 꽃을 피웠다고 평가받는 작품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려청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작품이다.

강진군이 이 청자편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이 상감청자편이 강진에서 출토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국보로 지정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강진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까지 학계의 정설이었다.

강진군에서는 출토되지 않았던 반면 부안군에서 비슷한 청자편이 발굴된 적 있다. 이 때문에 강진군에서는 그동안 고려청자의 중심지라고 자부하면서도 이 매병 편이 출토된 적이 없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1차 발굴조사에서 상감청자 편 1점이 출토됨에 따라 국보68호의 생산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다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감청자 편이 1점밖에 출토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진에서 국보 68호가 생산됐다고 주장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2차조사에서 또 다른 상감청자 편들이 출토된다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강진에서도 생산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됨과 동시에 전국에 강진이 청자의 중심지임을 널리 알릴 수 있다. 강진군민들이 2차 발굴조사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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