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작가 5월부터 12월까지 군청 홈페이지에 연재

군, 소설 발표 계기로 지역 의병 역사 발굴도 본격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로 왜곡된 평가를 받아왔던 김억추 장군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 지난 2일 연재를 시작했다.

강진과도 인연이 깊은 소설가 정찬주 작가의 장편소설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가 5월부터 12월까지 강진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될 예정이다. 소설은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된다.

이번 소설은 정 작가가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을 완간한 뒤, 임진왜란 속 장수들을 주인공 삼아 집필하는 작업이다. 이번 소설은 강진군과 강진문화원에서 지원한다.

이는 최근 강진군이 전라남도에서 추진중인 호남의병 역사공원의 유치를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지역을 대표하는 조선시대 장군인 김억추 장군에 대해 난중일기를 통해 왜곡됐던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소설 연재를 시작으로 강진군에서는 염걸 장군과 황대중 장군 등 조선시대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일어서 용감하게 싸웠던 장군들과 의병들에 대한 역사 발굴 작업도 이뤄질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호남역사 의병공원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전망이다.

이번에 소설을 출간한 정 작가에 따르면 작천 출신 김억추 장수는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통제사와 함께 눈부신 전공을 세우고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혔던 용장이다. ‘난중일기’에서 이순신은 김억추를 두 번이나 못마땅해 한다. ‘난중일기’ 정유년 8월 8일자 일기로 명량해전 전투 전에 나오는 구절이 첫 번째다.

‘우수사 김억추는 겨우 만호에나 적합할까 대장감이 못되는 사람인데 좌의정 김응남이 서로 친밀한 사이라고 해서 함부로 임명하여 보냈다’가 첫 번째 구절 내용이다.

두 번째는 ‘난중일기’ 정유년 9월 16일자 일기로 명량해전 결전의 날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여러 장수들은 스스로 적은 군사로 많은 적과 싸우는 형세임을 알고 달아날 꾀만 내고 있었다. 김억추가 탄 배는 벌써 2마장 밖으로 물러나 있었다’이다.

두 구절로 해서 김억추는 무능하고 비겁한 장수가 역사에 돼버렸고 영화 ‘명량’을 통해서 그런 모습들이 그려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억추 하면 무능하고 비겁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심어져버렸다.

하지만 정 작가는 김억추 장군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 잡기 위해 이번 책을 출판하게 됐다. 정 작가는 이 부분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바로잡고 율곡 이이와 도원수 김명원, 한음 이덕형, 영의정 이영경 등이 김억추를 칭송하는 시를 발굴해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처음 발표된 소설책에서도 율곡 이이가 김억추를 선조에게 천거하면서 글만 잘 짓는 것이 아니라 무술이 남다르고 힘이 장사, 활을 잘 쏘는 명궁수로 소개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이로 부터  천거를 받은 선조는 김억추의 활솜씨를 지켜보고 감탄하고 임금의 친위대인 7품 겸사복이라는 벼슬을 내리는 장면이 첫번째 소설에 포함됐다.

김동진 전남 임란공신 선양회장은 “많은 후손들이 노력한 덕분에 김억추 장군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적들이 세상에 발표되고 있어 기쁘다”며 “소설을 연재한 정찬주 작가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를 토대로 호남의병 역사공원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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