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사육장 악취 민원 제기, 해결해주지 않자 범행 저질러

지난 25일 오물이 투척된 군청 환경축산과 사무실 내부 모습. 사무실 곳곳에 오물이 뿌려져 있다.
강진군의 행정에 불만을 품은 아버지와 아들이 군청 사무실에 오물을 투척하고 달아나 경찰에 붙잡혔다. 강진경찰서는 지난 25일 군청 환경축산과에 돼지분뇨로 추정되는 오물을 투척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군동면 A(67)씨와 아들 B(42)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경과는 이랬다. 이날 오후 4시 43분경 사무실에 아들 B씨가 찾아왔다. B씨는 직원에게 환경축산과가 맞는지 묻고 아버지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왔다. 이때 이들 부자의 한손에는 오물이 들어있는 파란색 비닐봉투가 들려있었다.

들고 온 봉투를 한쪽에 세워놓고 지렁이사육장 담당자를 찾았으나 마침 담당 직원들이 출장으로 부재중이었다. 그러자 이들 부자는 악취 민원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며 “당신들도 맡아봐야 한다”고 소리치며 파란색 봉지에 들어있던 오물을 사무실 곳곳에 뿌리기 시작했다. 뿌려지지 않는 곳은 일부러 이동해 뿌리기도 했다.

오물을 모두 투척한 이들 부자는 사무실 밖으로 나가 사라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날 오전 ‘거주 중인 마을 생활폐기물 정화시설에서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을 제기했으며, 확실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항의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직원들은 당일날 청소업체 직원들과 함께 밤 9시가 넘어서까지 청소를 해야만 했고 월요일까지도 업무가 마비됐다.

현재 오물이 묻은 천장과 파티션, 의자 등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악취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지렁이사육장은 A씨의 옆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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