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군청 주민복지실 통합조사팀
군동면사무소 주민복지팀에서 근무하다가 강진군청 주민복지실 통합조사팀의 팀원으로 근무한 지 어느덧 4개월이 되었다.
통합복지업무는 생계‧의료급여 등 어려운 이웃들이 누리는 15종의 급여에 대한 조사 ‧ 책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통합조사팀은 수급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근무한다. 근무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내가 이 업무를 책임감 있게 마음을 다잡게 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통합조사팀에 처음에 와서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이하 행복e음) 책정업무를 선배 주무관에게 배운 뒤, 행복e음에 수급자들의 자격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1월 월별 확인조사 대상자를 보았다.
의료급여 대상 어르신 중 부양의무자인 아드님이 부동산을 취득하면서 의료급여가 중지 될 위기에 있는 대상자가 있었다. 따님에게 전화 드린 뒤 “동생 분이 부동산 취득을 통한 부채를 반영하여도 소득인정액(소득+재산을 월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이 의료급여 선정기준액을 상회한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따님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뒤 시스템만 믿고 그 대상자에게 의료급여 중지처리를 하였다. 드디어 책정을 하게 되었구나 뿌듯해 하였다.
뿌듯해하는 나에게 선배 주무관은 크게 질타를 하였다. 당황했다. 선배주무관의 말씀은 이랬다. “그러면 시스템이 다하지 우리들이 왜 필요하겠느냐”며,“수급 대상자들은 그야말로 어려운 분들로서, 최대한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통합조사팀 팀원들이 모여서 이 대상자를 도와드릴 방법을 찾았다. 팀장님께서 “차상위본인부담경감(차상위 의료급여)은 부양의무자의 소득만 보니까 이 분 차상위본인부담경감을 신청해보자”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결정이 난 뒤 팀장님 말씀에 따라 대상자 어르신을 차상위본인부담경감을 신청하였다, 며칠 뒤 그 결과가 다행히도 적합으로 나왔다. 나는 따님에게 어르신이 차상위본인부감경감이 책정되었다고 말씀드렸다.
따님께서는 나에게“아버지에게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를 되풀이 하며 말씀하셨다. 정말 부끄러웠고 죄송했다. 그러면서 모교 평생교육원에서 복지학을 강의하셨던 한 교수님께서“복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는 막중한 업무이다.”라는 말씀이 순간 떠올랐다.
지금도 크고 작은 실수를 많이 한다. 그렇지만 그 전과 다르게 ‘통합조사업무가 군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막중한 업무이다’라는 점을 항상 마음에 가지고 근무에 임하려고 노력한다.
통합조사팀을 총괄하며 거의 매일 힘내라고 간식을 나눠주시고 힘을 주시는 김경 팀장님, “그럴 수도 있지”라며 항상 응원의 말씀을 해주시는 송봉근 차장님, 항상 부드러운 말씀을 하시지만, 그 말에 뼈가 있는 말씀을 하시는 유현준 주사님, 가끔 크게 꾸짖으며, 나의 성장을 독려해주시는 임혜영 주사님 고맙습니다.
제도 안에서 군민들이 누려야 하는 사회복지 급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다섯 통조팀 팀원들 아프지 말고 언제나 지금처럼 항상 웃는 모습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