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동 내동마을 출신인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회장이 지난 16일 회사 창립 50주년 기념식장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은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 그룹 총수들의 잇따른 갑질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철 회장의 은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이다. 이날 김 회장은 경기 이천연수원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저는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여러분의 활약상을 믿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거취를 고민하다 퇴진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창업 세대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로서 김 회장은 앞으로 회사일보다는 사회에 기여하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동원그룹은 1969년 4월 16일 서울 명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3명과 원양어선 1척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수산·식품·패키징·물류의 4대 축을 바탕으로 2018년 기준 연매출 7조2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1982년 국내 최초의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를 출시했고, 동원참치캔은 지구 12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인 62억캔이 넘게 팔렸다.

또한 김 회장은 부친인 김경묵 선생처럼 강진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다. 1987년 내동마을 회관을 건립해 마을에 기증했으며 2014년에는 마을발전기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또 강진군도서관에 도서 2천권을 기증하고 지역 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해오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강진출신 성공한 기업가로서 누구보다 강진의 이름을 전국에 드높였다. 자랑스러운 퇴진이라는 평가를 받은 김 회장에게 강진사람들도 모두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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