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와보랑께박물관에 있는 김충식 선생이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학교에 기증한 풍금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풍금은 강진중앙초등학교의 전신인 강진공립보통학교 창립 20주년을 맞아 김 선생이 학교에 기증한 것이다. 이 풍금속에는 지역의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하고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일하는 인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김 선생은 이 풍금외에도 지역 학교에 기금을 기부하기도 했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진유치원을 인수해 매년 기금을 기부하고 유치원 건물을 신축해주기도 했다. 또 군동면 호계리와 강진읍 교촌리 일대 땅을 구입해 기증하고 12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강진농고를 설립했다.

강진읍 목리에서 여러 사업체를 운영했던 유재의 선생도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1937년 강진농업학교가 설립될 당시 김충식 선생과 함께 작천 까치내재에 있는 산 21만8천340평을 기증했다.

김충식 선생과 유재의 선생의 도움으로 강진농업학교가 설립되면서 주변 지역의 학생들까지 강진으로 몰려들었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부친인 김경묵 선생도 군동면에 중학교가 없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자신이 직접 설립위원장을 맡아 학교 설립에 앞장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선조들이 학교를 세웠던 그 뜻이 점차 무뎌져가는 듯 하다. 김충식 선생의 풍금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냥 단순히 오래된 폐기물처럼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 와보랑께박물관을 한번 찾아가 풍금을 보며 김충식 선생을 비롯한 우리 선조들이 학교를 세웠던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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