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지역 유지들 기금모아 학교에 물품 기증

1931년 10월 16일자 동아일보 5면에 강진공립보통학교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와 관련된 기사가 보도됐다.
기사 내용은 학교 창립 20주년을 맞아 행사가 열렸다는 내용인데 이틀동안 강진 유지와 졸업생 일동이 강당에 모여 20주년 기념행사를 논의했고 위원을 선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학교에 운동기구와 악기를 마련해주고자 유지제씨에게 기부금을 받았고 동창회에서도 후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보도됐다.

내용으로 보아 20주년 행사때 유지제와 김충식 등 지역의 유지들이 자신의 사비로 물건을 구입해 학교에 기증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지에 군단위 작은 학교에서 개최된 행사가 보도됐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 기사를 봐도 알 수 있듯 동아일보와 강진은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다.

동아일보 자료에 따르면 1920년 창간 당시 강진에 분국이 있었고 이는 목포지국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이후 1927년 강진지국으로 승격됐고 이때 김현봉씨가 분국장, 차부진씨가 기자로 활동했다.

이때 병영에도 병영지국이 있었다. 강진지국과 병영지국에서는 강진지역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직접 취재해 기사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931년에도 학교 20주년 행사 내용도 보도가 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강진지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인물중에는 독립운동에 참여했거나 관계된 인물들이 많았다. 특히 김현봉이라는 인물은 강진지국장으로 활동했으며 강진의 독립만세운동에도 참여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강진의료원 가는 길목에 있는 3‧1운동 기념탑도 1976년 동아일보와 강진 유지들로 구성된 건립위원회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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