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과정부터 인근 주민과 마찰

주민 피해 감소 대책 부족 지적

도암면 보동마을 인근에 진행중인 전라남도지방공무원교육 신축공사 현장.
최근 다산수련원 건물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전라남도공무원교육원 신축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 시작이후 공사업체와 도암 보동마을 주민들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도암 보동마을은 전라남도공무원교육원과 바로 인접해 있는 마을이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불과 20~30m정도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 때문에 공사가 시작된 이후 주민들은 비산먼지와 흙탕물 등 여러 가지 불편을 호소하며 공사업체와 마찰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부터 다산수련원 건물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공사는 전남개발공사에서 발주해 이뤄지고 있는데 철거작업 과정에서 비산먼지로 인해 바로 인접해 있는 보동마을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마을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보동마을 주민들이 받은 흙탕물의 모습이다.
보동마을의 한 주민은 철거작업이 시작된 이후 마루 청소를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 주민은 마루에 먼지가 쌓여 걸레로 닦고 다시 돌아서면 먼지가 쌓여 도저히 청소를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호소했고 또 다른 주민은 철거로 인한 소음 때문에 집안에 있을 수가 없어 낮에 집안에 있지 않고 밖으로 나와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철거작업 과정에서 비산먼지와 소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현장에 가까이 살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가림막이나 소음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지만 공사업체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피해가 없을 순 없겠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어야 함에도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은 모습이 더 화가난다”고 말했다.

최근 다산수련원 건물 철거작업은 모두 마무리돼 철거업체는 철수하고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업체가 현재 터닦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거가 끝났음에도 보동마을 주민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8일 저녁 6시 무렵. 보동마을 한 주민이 이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주민은 이장에게 저녁밥을 해야하는데 갑자기 흙탕물이 나와 도저히 밥을 해먹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음날 새벽 5시무렵. 또 다른 보동마을 주민이 이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물이 완전히 나오지 않아 아침밥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보동마을은 광역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마을상수도를 설치해 마을주민 약 30여세대 주민들이 물을 공급받고 있다. 문제는 마을상수도 저장탱크와 물이 마을로 내려오는 관이 현재 공사현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사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흙이 상수도관으로 유입돼 흙탕물이 나오거나 갑작스럽게 단수가 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보동마을 주민들에게 따르면 지난 12월초에도 갑작스럽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3일이상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나무를 키우던 한 주민은 나무에 물을 주지 못해 나무가 말라버리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고 마을주민들은 강진읍과 도암면소재지 상점에서 생수를 구입해와 밥을 해먹고 제사를 지내는 등 생활을 해야만 했다.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자 강진군상하수도사업소에서 급히 출동해 물공급 중단 사태를 해결했다. 이처럼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주민들에게 연락을 하고 물을 미리 받아놓는 등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전예고도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공사를 진행하면서 마을주민들의 불편이 계속 이어지면서 공사업체와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공사현장내에 마을상수도 배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작업을 시작하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현재는 공사현장 외곽으로 배관을 옮겨 더 이상 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현재 전남개발공사가 공사를 발주했고 공정마다 여러 업체들이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철거작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피해를 감안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고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 안전문제를 고려해 방지턱을 설치하고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등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강진군에서는 “도암면사무소와 연계해 군과 공사업체, 마을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해 2주에 1번정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또한 공사과정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 마을주민들에게 직접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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