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장 운영권 놓고 다시 격돌,현재 양쪽 모두 규정점수 미달

청자촌 남문 입구에 위치한 청자판매장의 모습이다. 위탁기간 만료로 위탁운영 기관 선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2개의 청자 조합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수년째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강진청자협동조합과 고려청자공예협동조합이 최근 청자촌공동전시판매장 운영자 선정을 놓고 또다시 격돌하면서 지역주민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에서도 이제는 생존과 강진청자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화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청자촌 남문 입구에 위치한 청자촌공동전시판매장은 지난 2015년 강진군이 새롭게 한옥형태로 신축한 곳이다.

이 곳은 강진군에서 기존 청자공동판매장이 협소하다는 의견에 따라 전시공간과 판매확대를 위해 사업비 16억6천여만원을 투입해 연면적 479㎡ 규모로 건물을 신축했다.

판매장의 절반은 고려청자박물관에서 생산한 청자가 전시 판매중이고 나머지 절반은 개인요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한옥 형태로 판매장이 들어선 이후 이전에 비해 깔끔하면서 고풍스러운 판매장의 외관이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고 판매량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기도 했던 곳이다.

지금까지 청자판매장은 강진청자협동조합에서 위탁운영해왔으나 올해 3월말로 기간이 만료되면서 새롭게 운영자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기존에는 하나의 협동조합만 있었기 때문에 판매장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관내 개인요 업체들이 기존 강진청자협동조합과 새롭게 탄생한 고려청자공예협동조합 2가지 조합으로 나눠지면서 강진청자협동조합 소속이 아닌 개인요 업체들은 판매장에 입점하기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장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청자판매장 운영자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이 문제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운영권을 놓고 2개 조합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위탁 운영자를 선정해야하는 강진군에서도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지난 22일 부군수실에서 군청 실과장과 군의원 등 8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의 회의에서도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심의위원들은 양쪽 조합의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심사기준에 따라 심사를 했으나 양쪽 조합 모두 종합점수 70점을 넘지 못해 운영자 선정은 뒤로 미뤄졌다.

심사기준은 관리계획 평가, 운영계획 평가, 판매활성화계획 평가, 운영자금 확보계획 평가 등 정성평가에서 4개항목 12개 지표를 토대로 60점, 조합원수와 2018년 매출 등 조합상황을 살펴보는 정량평가 4개항목 5개지표를 토대로 40점을 합해 총 100점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양 조합 모두 선정기준인 70점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한옥청자판매장 운영자를 결정하지 못한 강진군에서는 차후 재공고를 통해 다시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점수를 통해 운영자를 결정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 조합으로 운영자로 선정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관내 개인요 업체들은 32개 업체가 운영중이며 이들 업체는 양쪽 조합에 소속된 개인요 업체들과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무소속 업체들까지 나눠져있는 상황이다.

어느 한 쪽 조합을 판매장 운영자로 선정하게 되면 반대편에 속해 있는 개인요 업체들은 청자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반발할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강진군에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심의위원회에서도 양쪽 조합의 화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목소리는 지역주민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수년째 양 조합이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와 감정문제까지 얽혀있어 해결의 실마리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법정다툼이 계속되면서 강진청자에 대한 위상이 추락하고 있고 청자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역주민들도 청자축제를 개최해 청자판매를 위해 강진군과 군민, 지역사회에서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주었고 군비로 개인요 업체들에 다양한 지원을 통해 강진청자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들에게 보내는 눈초리도 곱지 않는 상황이다.

한 지역주민은 “몇년째 계속된 다툼으로 청자의 품질향상에 대한 연구는 뒷전이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이제는 강진청자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다툼을 접고 하나로 힘을 모아 화합해야 할 때이고 군민들도 이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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